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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왜 메달 못 따” “배고픈 줄 몰라” 성토하는 대통령

등록 2021-07-30 23:52수정 2021-08-01 12:47

27년 집권 벨라루스 루카셴코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21세기에 열리는 올림픽에도 선수들이 메달을 따지 못하는 걸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국가 원수가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30일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중인 자국 선수단과 코치진을 비판했다고 <타스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날 신임 대학총장들을 임명하는 자리에서 “다른 나라보다 스포츠에 투자하는데도 결과는 이게 뭔가”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고 하는 등 선수단에 대해 강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벨라루스의 통신사인 <BELTA>는 그의 발언을 좀더 자세히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사회개혁 관련 발언을 하다가 도쿄 올림픽 이야기를 꺼내며 “우리가 체육교육과 스포츠에 돈을 대왔지만 국가와 국민들이 선수들의 메달 따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는 걸 완전히 까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스포츠나 다른 분야에서 가끔 실패하는 이유는... 배고픈줄 모르기 때문”이라고 한 뒤 아프리카 국가들과 세르비아 등을 사례로 거론했다. “그들은 올림픽에서 성공하면 모든 것을 얻을수 있고 지면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반대로 우리는 모두를 지원해준다”는 것이다.  

옛 소비에트연방공화국에서 독립한 벨라루스에서 1994년부터 27년째 대통령 자리를 지키고 있는 루카셴코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린다. 지난해 가을 치러진 대선에서 그가 6선에 성공하자 벨라루스에선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지만, 정부의 강경탄압 이후엔 주로 해외거주 벨라루스인들을 중심으로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은 지난 5월 벨라루스 정부가 자국 영공을 통과하던 외국 항공기를 강제 착륙시켜 젊은 언론인 라만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한 사건을 계기로 벨라루스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에 들어갔다.

올 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루카셴코 대통령과 그의 아들이자 벨라루스 올림픽위원회 회장인 빅토르에 대해 ‘선수들에 대한 정치적 차별 혐의’ 등을 이유로 도쿄 올림픽 참석을 금지한 바 있다.  (*이 발언 이틀 뒤인 31일 도쿄올림픽 트램펄린 남자 개인전에서 이번 대회 벨라루스 선수단 첫 금메달이 나왔다. )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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