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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정, 최고난도 승부수 통했다…‘부녀 메달리스트’ 첫 등극

등록 2021-08-01 18:40수정 2021-08-02 02:40

체조 여자 도마 동메달
자신 이름 딴 기술로 최고점 받아
2차시기서 착지 실수했지만 쾌거
아버지 여홍철 이어 올림픽 메달
1일 오후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시상식에서 한국 여서정이 동메달을 목에 걸고 미소 짓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1일 오후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시상식에서 한국 여서정이 동메달을 목에 걸고 미소 짓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 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선. 여서정(19)의 발이 땅에 닿는 순간, 관중석에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여서정은 클린 연기에 환하게 웃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2의 기술 ‘여서정’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점수는 15.333. 2차 시기(난도 5.4)에서는 착지 실수가 있었다. 14.133의 점수. 1·2차 시기 평균 14.733의 점수로 중간 합계 3위에 오른 여서정은 다른 선수의 연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마지막 여덟번째 선수 릴리야 아하이모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자잘한 실수로 6위에 이름을 올리자 여서정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울음을 터뜨렸다. 한국 여자 체조의 새로운 장은 작성됐다.
여서정이 1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전에서 연기를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여서정이 1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전에서 연기를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날 여서정은 한국 여자 체조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시상대에 섰다. 한국 체조 역대 열번째 올림픽 메달이고, 2012 런던올림픽 남자 도마에서 양학선이 금메달을 딴 뒤 9년 만에 나온 메달이다. 여서정이 더욱 특별한 것은, 아버지와 딸이 차례로 써낸 올림픽 체조 역사라는 점이다. 이날 여서정이 올림픽 동메달을 따내기 25년 전, 아버지 여홍철(50) 경희대 교수가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탄생이다.

2019년 2월 열린 제65회 대한체육회 체육대상 시상식이 끝난 뒤 포즈를 취하는 여홍철과 딸 여서정.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9년 2월 열린 제65회 대한체육회 체육대상 시상식이 끝난 뒤 포즈를 취하는 여홍철과 딸 여서정.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서정은 9살에 체조를 시작했다. 아버지는 물론이고 어머니(김채은) 또한 체조 선수 출신으로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때 단체전 동메달을 땄다. 그는 부모님을 따라 체조장에 놀러 다니다가 자연스럽게 시작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마 1위에 오르면서 ‘부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여홍철 교수는 19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과 1998 방콕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했고,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이날 여 교수는 직접 <한국방송>(KBS) 해설위원으로 나와 딸의 경기를 중계했다.

여서정이 1일 오후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승전에서 연기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여서정이 1일 오후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승전에서 연기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여서정은 아버지처럼 자신의 이름은 딴 ‘여서정’ 기술로 승부를 펼친다. 이 기술은 앞 공중 720도 비트는 기술로, 2년 전인 2019년 6월 국제체조연맹(FIG) 규정집에 난도 6.2 기술로 공식 등재 됐다. 여서정이 이날 이 기술로 받은 점수는 1·2차 시기 통틀어 8명이 받은 선수들 중 최고점이었다. 아버지 여홍철 교수 역시 자신의 이름을 따 ‘여1’, ‘여2’라는 신기술로 올림픽 메달을 딴 바 있다. 이름을 딴 기술을 갖고 있다는 점도 부녀가 판박이다.

여서정은 앞서 예선에서는 신기술 ‘여서정’을 비장의 무기로 남겨둔 채, 난도 5.8점, 5.4점짜리 기술을 성공시키며 결선에 진출했다. 여자 체조 도마 1위는 브라질의 레베카 안드라지(15.083)가 차지했는데 브라질의 올림픽 사상 첫 체조 금메달이었다. 2위는 미국의 미케일라 스키너(14.916). 2016 리우올림픽 도마 종목 우승자인 시몬 바일스(미국)는 정신적 압박감으로 개인종합, 도마, 이단평행봉, 마루 경기에 기권한 상태다. 평균대 결선 출전여부는 고민 중이다.

여서정이 1일 오후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승전에서 동메달이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여서정이 1일 오후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승전에서 동메달이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한편 체조 남자 마루 결선에 출전한 류성현(19)과 김한솔(26)은 각각 4위, 8위에 올랐다. 류성현은 2019년 국제체조연맹(FIG)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마루 종목에서 우승한 남자 체조의 기대주다.

도쿄/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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