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일본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핸드볼 8강 한국 대 스웨덴 경기에서 김진이가 슛을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우생순’(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이 8강에서 멈춰 섰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핸드볼 여자 8강전에서 스웨덴에 30-39로 졌다. 2012 런던 대회에서 4위에 올라서는 저력을 보였던 여자 핸드볼은 9년 만에 다시 4강에 도전했지만, 장신 스웨덴의 벽에 가로막혔다.
대표팀은 경기 시작 초반부터 2-8까지 밀리기 시작했고,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채 전반을 13-21로 마감했다. 후반전이 시작된 뒤부터 내리 3골을 허용해 13-24까지 벌어졌고,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A조 4위로 8강에 진출한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유럽과 네 번 만나 전패했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노르웨이에 27-39,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 36-43으로 졌다. 일본과의 3차전에서 27-24로 승리했지만, 4차전에서 몬테네그로를 만나 26-28로 석패해 8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앙골라전에서 종료 10초를 남기고 극적인 동점 골로 무승부(31-31)를 따냈고, 일본이 노르웨이에 지면서 8강행 막차를 탔다.
대표팀은 2008 베이징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뒤 2012 런던 대회에서는 4위에 올랐고 2016 리우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바 있다. 런던에서 4강 진출을 이끌었던 강재원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 부상이 많아 제대로 된 체력 훈련을 하지 못했는데 모든 것이 감독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일본의 전력도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내년 아시안게임이나 2024년 파리올림픽을 대비해 시간을 갖고 다시 준비해야 한다”며 “연습량이나 훈련 방법 등을 다시 준비해야 세계적인 수준에서 다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