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한국과 일본의 동메달 결정전. 두번째 단식에 출전한 장우진이 하리모토 토모카즈 상대로 경기에 진 뒤 아쉬워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한국 탁구가 동메달 결정전에서 난적 일본을 만나 석패했다.
이상수(31·삼성생명), 정영식(29·미래에셋증권), 장우진(26·미래에셋증권)으로 구성된 한국 탁구팀은 6일 일본 도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미즈타니 준, 니와 고키, 하리모토 도모카즈)을 만나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한국은 3단식(정영식)에서 승리했지만, 1복식(이상수-정영식)과 2단식(장우진), 4단식(장우진)에서 져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올림픽 탁구 단체전은 복식 1경기와 단식 2~5경기로 진행해 세 경기를 따내는 팀이 승리한다.
‘맏형’ 이상수와 정영식은 미즈타니·니와 조를 만나 첫번째 게임을 9-11로 내준 뒤 다음 게임에서 11-8로 승리하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지만, 세번째와 네번째 게임에서 연달아 져 1-3(9:11/11:8/13:15/5:11)으로 첫번째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번째 경기 2단식에서도 장우진이 ‘탁구 신동’ 하리모토 도모카즈(18)를 만나 분전했지만 1-3(7:11/11:8/10:12/7:11)으로 패했다. 장우진은 세번째 게임에서 듀스까지 가는 혈전 끝에 패한 뒤 기울어진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3단식에서 출전한 정영식이 니와 고키와의 승부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3-0(11:3/11:8/11:7)으로 압도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4단식에 출전한 장우진이 미즈타니에게 0-3(12:14/9:11/8:11)으로 지면서 경기가 마무리됐다.
한국은 탁구 남자 단체전에서 2016 리우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4위에 머물렀지만,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서로를 다독이며 담담한 자세로 결과에 승복했다. 정영식은 ‘선배’ 이상수를 향해 “대표팀에서 친구처럼 지내왔지만 형은 내가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라며 “메달은 못 땄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를 인정하자”고 말했다. 이상수 또한 “지금은 슬프지만, 앞으로는 좀 더 좋은 일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후배’ 정영식을 위로했다. 부천 내동중, 중원고를 졸업한 두 사람은 2016 리우대회부터 5년간 호흡을 맞춰왔다.
이번 대회가 첫번째 출전인 장우진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심리적 요인이나 과감함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실패에서 배운 게 피와 살이 된다고 생각해 좀 더 노력하고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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