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레드스파크스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지오바나 밀라나(지아) 쌍포를 앞세워 페퍼저축은행 에이아이(AI)페퍼스를 상대로 무패 전적을 이어갔다.
정관장은 5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3-0(27:25/25:17/25:16)으로 완파했다. 창단 세 번째 시즌을 맞은 페퍼저축은행은 전력을 대폭 보강해 정관장을 만나 창단 첫 1승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실패해 총 전적 13전13패를 기록하게 됐다.
지아와 메가는 이날 경기에서 각각 18점, 25점을 내 팀 득점(65점·상대 범실 제외)의 66%(43점)를 뽑아냈다. 메가의 공격성공률은 57.5%에 달해 두 팀 통틀어 가장 높았다. 1세트 중반 10-14로 밀렸던 정관장은 지아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15-15 동점까지 따라간 뒤 한 점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를 이어갔다. 정관장은 25-25로 살얼음판 듀스 상황을 이어가다가 상대 팀 서브 범실과 지아의 공격 득점으로 힘겹게 세트를 잡아냈다. 2∼3세트는 여유로운 점수 차이로 이겼다. 지아와 메가가 3세트까지 번갈아가며 페퍼저축은행 코트를 흔들었다.
페퍼저축은행은 리시브 효율(31.34%)에서는 정관장(26%)에 앞섰지만, 주포인 야스민 베다르트(야스민)와 에이스 박정아의 공격력 부재로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야스민과 박정아는 각각 10득점을 내는 데 그쳤다. 야스민은 2세트 이후로 서브와 리시브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고, 공격에서는 정호영과 이선우의 블로킹에 가로막혔다. 페퍼저축은행은 아쉽게 1세트를 내어준 뒤 2세트 들어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움직임을 보여 공격성공률이 20%로 쪼그라들었다.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 리시브 효율이 살아나긴 했으나, 3세트 들어 13-19로 6점 차로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고 16-25로 3세트를 내어줬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패배로 4연패 늪에 빠졌고, 1승5패 최하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정관장은 4승2패를 기록하며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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