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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가경자 최양업, 교황청 심사 통과 못해…추후 재추진

등록 2021-10-14 16:48수정 2021-10-14 17:12

최양업 신부 초상화. 정채석 작품,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소장
최양업 신부 초상화. 정채석 작품,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소장

김대건 신부와 함께 한국 천주교의 초석을 놓은 최양업 토마스 신부(1821~61)의 시복(성인의 단계인 복자로 선포함)이 로마 교황청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천주교는 최 신부의 시복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천주교주교단이 14일 ‘2021년 추계 정기총회’를 끝내면서 최 신부의 시복을 위한 교황청의 기적 심사과정을 보고하며 이렇게 밝혔다.

주교단은 담화문에서 “지난 2016년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최 신부를 ‘가경자’(시복 후보자)로 선포한 뒤 한국 교회는 2년에 걸친 국내 기적 심사 재판을 진행해 그 결과를 교황청 시성성에 제출했고, 그 뒤 5년에 걸쳐 시성성 내부 심의가 진행되었으나 아쉽게도 지난 5월 공식적인 기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증거 능력이 부족하다는 교황청 시성성의 최종 결과 보고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주교단은 “시복을 위한 기적 심사에서 요구되는 기적적 치유는, 갑작스럽고 즉각적이며 완벽하다는 특징이 있어야 하고, 그 사실을 입증하는 명확한 의료 기록이 동반되어야 한다”며 “최 신부의 전구(기도를 청함)를 통해 기적 치유를 체험했거나 그러한 사실을 아는 교우들은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또는 소속 교구 사무처나 순교자현양위원회에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2021 추계 정기총회 장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한국천주교주교회의 2021 추계 정기총회 장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주교단은 “이번 기적 심사의 결과에 결코 실망하지 않고, 더욱 큰 정성과 열정으로 최 신부의 시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교단은 이 담화문에서 최 신부의 공적을 기렸다. 첫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사제품을 받고 1년 만에 순교했기에, 두번째 사제로 유일한 한국인 사제였던 최 신부가 남은 몫을 온전히 감당하게 돼 조선 팔도 가운데 경기, 충청, 전라, 경상, 강원 등 남부 5개 도에 흩어져 있는 127개 교우촌을 해마다 7천리(2800㎞)를 걸어 12년간 사목했다는 것이다.

최 신부는 1861년 여느 때처럼 교우촌을 방문하러 가던 길에 탈진하여 쓰러졌고 고열에 시달리시다가 결국 14일 만에 병사했다. 그의 나이 마흔이었다.

한국 천주교는 1970년대 말부터 최 신부의 현양 운동을 시작한 이래 1997년 시복 추진을 결정하고, 2001년에는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최 신부 시복을 추진해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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