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신학의 태두 격인 죽재 서남동(1918~84) 목사를 기리는 학술제가 18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 세미나실과 제2 간담회실에서 열린다.
죽재서남동목사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이번 학술제는 기념사업회 명예이사장인 김용복 박사의 개회사와 서광선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우량 신안군수의 축사에 이어 △민주주의 운동가로서의 사상과 활동 △민중신학의 세계 신학에의 공헌 △기념관 사업 방향과 전망 등으로 나눠 발표와 논찬으로 진행된다.
서남동 목사는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서 태어나 일본 동지사대 신학과와 캐나다 토론토 임마누엘신학교에서 수학한 뒤 평양 요한학교와 한신대, 연세대 교수 등을 지냈고, 1976년 3·1민주구국선언(명동사건)으로 22개월 옥고를 치르고 연세대 교수직에서 해직됐으며, 1980년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김대중내란음모사건 연루자로 체포돼 2년6개월 실형을 선고받아 5개월 만에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그의 모교인 전주신흥고는 100주년 기념관을 서남동홀로 명명했고,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신앙유산 100주년 기념 인물’로, 문익환 박봉랑 장준하와 함께 서남동을 선정했다.
죽재서남동목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인 권진관 성공회대 교수는 “서남동 교수는 민중신학자로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몇 안 되는 한국 신학자로, 특유의 신학 방법론으로 민중신학을 발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연세대 신과대학 학장까지 지내다가 군부독재의 압력으로 사임하고 감옥 생활도 오래 했다”며 “고문과 감옥 생활의 후유증으로 66살의 나이에 소천해 민중신학의 완결을 보지 못한 채 한을 안고 생을 마감했기에, 후학들이 그분이 품었던 소망에 동참해 그의 뒤를 이어 민중적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학술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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