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 회장을 지낸 소강석 목사와 현직 의사인 이재훈씨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던 교회의 경험과 타개책을 담은 책 <포스트 엔데믹, 교회 세움 프로세스>(쿨란출판사)를 냈다.
경기도 용인 죽전에 있는 새에덴교회의 담임인 소 목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방역 강화로 현장 예배가 큰 어려움을 겪자, 정부·지자체와 다투기보다는 선제 방역으로 신도 4만5000명 규모의 교회에서 확진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도록 만든 안전 예배 시스템을 구축했다. 새에덴교회는 종교개혁자 칼뱅이 스위스 제네바에 세운 구빈원에서 착안해 교회 내 ‘메디컬 처치’를 만들었다. 신도이자 현직 의사인 이재훈씨를 의료사역자로 임명해 정부 지침보다 먼저 현장과 온라인을 병행한 예배를 시작하고, 교구별 팀장 12명이 매주 방역대책을 논의하고 확진자 접촉 여부, 교구별 신도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집단 감염 방지를 위해 노력했다.
공저자인 의사 이재훈 원장. 새에덴교회 제공
소 목사는 이 책에서 “팬데믹으로 인해 탈종교화 현상이 심화되고, 기독교인 수도 감소했고, 교회는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고 회고했다. 소 목사는 “특히 팬데믹 시기 교회마저도 이념주의와 체제주의로 극명하게 갈려 아군끼리 다툼과 내부총질을 하면서 풀뿌리 교회가 뽑혀나가는 아픔을 겪었다”며 “한국 교회는 대안적·진취적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