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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학순정의평화상에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다큐 만든 오충공 감독

등록 2023-03-01 11:03수정 2023-03-02 09:43

오충공 감독. 길윤형 기자
오충공 감독. 길윤형 기자
제25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수상자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일동포 2세 오충공 영화감독이 선정됐다.

오 감독은 지난 40년간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학살된 장소를 찾아, 만행을 당했거나 목격한 조선인과 일본인들의 증언을 모으면서 영화 제작에 힘써왔다. 관동대지진 100년을 맞는 올해에도 새 작품 <1923 제노사이드, 100년의 침묵, 역사부정>(가제)을 제작해 재일조선인들의 억울한 죽음을 규명하고 재일한국인에 대한 차별과 인식 개선을 위해 애쓴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오 감독은 1955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민족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어린 시절 원인 불명 난청의 고통과 시련을 딛고 문학을 사랑하는 청년으로 자란 오 감독은 일본 조선대학교를 중퇴한 뒤 출판사에서 일하며 영화감독의 꿈을 키웠다. 20대 중반에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 설립한 요코하마 방송영화전문학원(현 일본영화대학) 다큐멘터리학과에 입학했다.

1983년 졸업작품으로 다큐 영화 <감춰진 손톱자국>을 제작해 일본 사회에서 충격과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민족 차별과 역사수정주의로 망각된 조선인 대학살의 기억을 돌이켜보는 계기를 만들었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현장에서 군대와 경찰, 자경단의 폭행과 학살 만행을 겪거나 목격한 조선인과 일본인 10여명의 증언을 담아냈다. 이어 1986년 두번째 영화 <불하된 조선인>을 제작했다. 이는 1998년 부산국제영화제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초청돼 상영되기도 했다.

지학순정의평화상은 민주주의가 숨을 쉴 수 없었던 1970년대에 불의와 부패에 저항하는 사람들과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스스로 유신 독재에 저항해 ‘양심 선언’을 발표하고 감옥 생활을 한 성직자 고 지학순 주교(원주교구장)의 정신을 잇기 위해 1997년 제정했다. 세계 정의와 평화, 인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활동가와 단체들을 대상으로 매년 심사해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은 오는 10일 오후6시30분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연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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