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 스님의 갑작스런 잠적으로 공석이 된 화계사 주지에 11일 수암(45·사진) 스님이 임명됐다.
수암 스님은 1986년 수덕사에서 원담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89년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고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의 상좌다. 수덕사 교무국장, 조계종 총무원 총무국장을 거쳐 화계사 총무국장을 지냈다. 수암 스님은 “두달간의 주지 스님 부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른 스님들이 불가피하게 주지 임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숭산 큰스님의 국제포교 원력과 설정 큰스님의 가르침, 수경 스님의 생명살림 정신을 올곧게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 화계사 주지로 재임됐던 수경 스님은 문수 스님의 소신 입적 뒤인 6월14일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떠난다”는 글만 남긴 채 자취를 감췄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