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24일 일요법회에서 지난 3월 이후 종단 갈등의 불씨가 됐던 총무원의 봉은사 직영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이날 법문에서 “그동안 봉은사의 (총무원) 직영을 둘러싸고 길고긴 아픔을 겪으며, 주지로서 부족하고 수행자답지 못한 격한 말로써 총무원장 스님과 불자 사부대중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세차례에 걸쳐 참회발언을 했다.
그는 이어 “합리와 상식이 통하는 선상에서 봉은사가 희망의 불꽃을 피울 수 있도록 총무원장 스님과 속을 터놓고 얘기해 총무원의 입장을 충실히 받아들이겠다”며, 최근 봉은사 직영과 인사추천위를 통한 관리인(주지) 임명을 권고한 조계종화쟁위(위원장 도법 스님)와 총무원장의 (인사) 결정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최근 절이 무너지라고 기도하는 일부 기독교 신자들의 동영상을 보여준 뒤 “이명박 대통령은 불교만의 대통령도, 기독교만의 대통령도, 유교만의 대통령도 아니기에 남북과 지역간 갈등에 이어 종교간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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