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교재 강독 위주 탈피
비구니 영어교육기관 개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24일 한국불교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제구실을 해낼 수 있는 스님을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 승가교육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조계종은 승가대학의 교과과정을 기존의 한문교재 강독 위주에서 한글화와 현대화 추세에 맞춰 초기불교, 대승불교, 선불교, 응용불교, 계율과 윤리 등으로 개편한 데 이어 스님 심화교육을 위해 내년 3월부터 8~9개 사찰에 선학승가대학원과 율학승가대학원, 초기불교승가대학원, 한문불전승가대학원을 개설하기로 했다.
또 조계종은 불교 교육자와 전문가 양성을 위해 석·박사 과정을 공부하는 스님들에게 학위과정을 마칠 때까지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한 데 이어 내년 3월 경기도 용인 화운사에 2년제 과정의 비구니 영어전문교육기관을 개설해 비구니 스님들이 원어민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영어를 익히도록 했다.
자승 스님은 “오늘날 한국불교는 외형적으로는 매우 성장했지만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종교적 사명과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없다”며 “한국 사회와 세계 속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불교 종단의 인재 양성 준비를 위해 내년에 매월 한 차례씩 각종 종책에 대한 주제를 정해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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