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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화쟁위 “정부·여당에 회초리 쳐야”

등록 2010-12-16 16:18

여·야가 함께 참여하는 ‘국민적논의기구’를 발족시켜 4대강 사업에 대한 합의 도출을 시도해온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16일 정부·여당의 내년 예산안의 일방적 처리를 규탄하며 정부·여당이 참회할 때까지 회초리를 들고 나서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화쟁위 회장단은 이날 서울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여당은 일방적 예산 통과로 국민의 가슴에 못질을 했고, 민주주의를 벼랑 끝으로 밀어냈다”면서 “국민이 나서서 주인으로 당당하게 야단을 쳐야하고, 두 번 다시 함부로 행동할 수 없도록 정신을 차리고 태도를 바꾸게 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화쟁위는 또 “전 불교도로 하여금 민주주의 발전의 기본 토대인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을 이끌어 내기 위해 주체적이며 조직적으로 깊이 각성하고 굳건하게 결의를 다질 수 있도록 행동하고, 불교계가 갖고 있는 모든 조건과 역량을 활용해 정부여당의 부당함을 줄기차게 알리는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쟁위는 “정부·여당이 사회 통합에 발 벗고 나설 때까지 길고 깊은 호흡으로 용맹정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계의 대응이 일회성으로 끝나지않을 것임을 내비친 것이다.

화쟁위 위원장 도법 스님은 “화쟁위는 4대강 문제에 앞서 봉은사 문제를 다룰 때 화쟁위의 중재안에 대한 수용을 전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번복 했을 때 명진 스님이 옳지않다고 분명한 태도를 보인 적도 있었다”면서 “이번에도 국민적 논의가 도출되기 전에 화합과 통합을 외면하는 쪽에게 책임을 지우겠다고 애초부터 국민에게 약속한만큼 지금은 이 약속을 불교계가 실행에 옮겨야할 때”라고 말했다.

도법 스님은 이어 “정부·여당의 반성과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종단 차원에서 구체적인 실천들을 해 나갈 것을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아래는 이날 화쟁위 성명서 전문이다.

우리는 국민들께 약속한대로 해야 한다

-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을 외면하는

정부?여당의 일방적 예산 처리에 대한 화쟁위 입장

불교도는 생명평화 세상을 희망한다. 현실적으로 한국사회가 생명평화 사회이길, 한반도와 우리 민족이 생명평화 한반도, 생명평화 우리 민족이길 희망한다. 이웃 종교인과 모든 국민의 희망에 대한 염원 또한 우리들의 희망과 다르지 않음을 확신한다. 따라서 우리 모두의 희망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

그 출발점은 우리 모두가 희망의 꽃을 피우기 위해 국민이 화합하고 사회가 통합적으로 움직이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판단한다. 나아가 민족이 화합하고 남북이 평화적인 통일의 열매를 맺도록 해야 마땅하다. 우리는 국민적 염원을 반드시 실현해 내야 한다는 불교도의 충정을 받들어 무거운 짐을 짊어지기로 했다. 소통하고 화합을 통해 신뢰받는 종단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조계종단으로서 국가와 사회 또한 소통하고 화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역할을 다 하겠다는 종단의 굳건한 뜻을 받들어 화쟁불사의 깃발을 올렸다.

그런 취지를 받아 우리는 국민들께 분명하게 약속했다. 그가 누구이든 국민을 나라의 주인으로 모시지 않고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을 외면하거나 함부로 취급하는 세력에게는 매서운 회초리를 들고 경책하겠다고 천명했다.

돌이켜보면 짧은 기간이었지만 뜻을 세우고 약속한 바대로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을 위해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이 시대의 가장 큰 사회적 갈등의 하나인 4대강 문제의 대표적 이해 당사자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정부?여당?야당?시민단체?종교계가 모여 지난 11월30일 를 출범시켰다. 그리고 최대한 압축적으로 합의와 조정이 가능하도록 논의를 진행했다. 그런데 국민과 종교인들이 찾고 있었던 한 가닥 희망의 빛이 무참하게 뿌리쳐지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이라는 국민적 여망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정부?여당은 일방적 예산통과로 국민의 가슴에 못질을 했다. 여야가 민의를 존중하여 국민이 화합하고 사회가 통합적으로 나아가도록 하지 못하고 민의의 전당을 싸움판으로 만든 것은 여야 모두의 책임일 것이다. 그러나 정부?여당이 야당과 더 대화할 여지가 있었음에도 일방적으로 예산을 강행처리한 것은 국민이 피땀으로 가꾸어 온 민주주의를 벼랑 끝으로 밀어내는 처사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종으로 취급하는 무지와 오만함을 스스럼없이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다.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길은 외길이다. 국민이 나서서 주인으로 당당하게 야단을 쳐야한다. 두 번 다시 함부로 행동할 수 없도록 정신을 차리고 태도를 바꾸게 해야 한다. 여러 각도에서 따져볼 때 이제는 아버지의 따끔한 야단과 회초리가 절실한 때임을 절감한다. 약속한 첫 마음대로 야단치지 않고는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 시점이다.

그럼 어떻게 국민과 약속한대로 엄중하게 야단을 쳐서 당사자로 하여금 정신을 차리게 할 것인가. 국민을 주인으로 모시는 것을 기본으로,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야단쳐야 좋을 것인가.

1. 우리는 국민들께 약속드린 대로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의 등불을 밝히는 노력을 더욱 가일층 적극적으로 해 나아갈 것이다.

2. 우리는 약속대로 이번만큼은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을 외면하는 정부?여당으로 하여금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을 위해 겸허하고 성실한 자세로 국민들께 발로참회할 수 있도록 회초리를 드는 역할을 지속할 것이다.

3. 우리는 전 불교도로 하여금 민주주의 발전의 기본 토대인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을 이끌어 내기 위해 주체적이며 조직적으로 깊이 각성하고 굳건하게 결의를 다질 수 있도록 행동할 것이다.

4. 우리는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문제의 실상을 제대로 알고 현명하게 주인 노릇을 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불교계가 갖고 있는 모든 조건과 역량을 활용하여 정부여당의 부당함을 줄기차게 알리는 활동을 할 것이다.

5. 우리는 마침내 정부?여당이 국민을 주인으로 모시고 국민이 화합하고 사회가 통합적으로 가는 길에 발 벗고 나설 때까지 길고 깊은 호흡으로 용맹정진 할 것이다.

2010년 12월 16일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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