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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일식 실천가 김흥호 목사 별세

등록 2012-12-05 18:49

이화여대 교회에서 강의하는 김흥호 목사  사진 조현

김흥호 전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가 5일 오전 7시 서울 이화여대목동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1919년 황해도 서흥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일본 와세다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와 교목실장, 감리교 신학대학 종교철학과 교수를 지냈다.

  고인은 대학 졸업 뒤 스승을 찾아 방황하다 월남해 해방 직후 춘원 이광수의 소개로 다석 유영모를 만나 제자가 된다. 다석 유영모(1890-1981)는 함석헌의 스승으로, 동서양의 종교 철학에 달통해 근대 사상계의 큰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다석은 1954년 김 전교수가 옮긴 유학경전 <대학> 풀이를 받고 “이것은 김 군이 쓰기는 했지만  김 군이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소리요”라고 평하며 얼마 뒤 ‘계시’라는 뜻이  담긴 호 ‘현재(鉉齋)’란 호를 지어줬다고 한다.

 목사이자 신학자로서 기독교뿐 아니라 유·불·선을 고루 섭렵한 고인은 45년간 주말마다 이화여대 대학교회 연경반에서 성경강독과 동서양의 고전 강의를 했다.

 그는 스승의 가르침을 다른 사람들이 더 쉽게 알 수 있도록 다석의 강의록인  <제소리>와 다석의 육필일기를 풀이한 <다석일지 공부> 등을 내기도 했다. 또 <사람 삶 사랑>, <하루를 사는 사람>, <영원을 사는 사람>등의 설교집과 <주역강>, <화엄경 강해>, <법화경 강해> 등도 펴냈다.

 특히 다석을 따라 평생 하루 한끼만 먹는 일일일식을 실천한 고인은 생전에 “30살을 넘길 수 없다고 할 만큼 병약하던 내가 이 나이 먹도록 죽지 않고 병 없이 산 것은 일일 일식 덕분”이라며 회고한 바 있다.

 유적으로는 부인 배인숙(전 금란여고 교장)씨와 아들 김동철(평택대 교수)·동근(이화여대 교수)가 있다. 장례예배는 빈소가 차려진 이화여대목동병원 영결식장에서 7일 오전 8시30분에 있다. 장지는 경기도 청계산 선영이다. (02)2650-2743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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