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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조현이만난사람

강화도에 출현한 길도인

등록 2011-06-09 10:15

 동서양 종교의 심층적인 정신세계를 주유한 길희성(68) 서강대명예교수가 사재를 털어 강화도에 ‘고전을 공부하고 명상을 하는 집’을 마련했다. ‘도를 찾는다’는 뜻의 심도(尋道)학사다. 그의 성인 `길'과 도(道)가 조화를 이루는 듯 하다.  이 집은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오상리 332-16 서해바다가 보이는 고려산 자락 300여평에 세미나동과 숙소동 두동으로 지어져 16명이 동시에 숙식을 하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 개원식은 오는 18일 오전 11시다.  서울대 철학과를 나와 예일대에서 신학을, 하버드대학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 각각 공부하고, 한완상 박사 등과 함께 대안교회였던 새길교회를 이끌었던 그는 분당의 아파트를 정리하고 이곳으로 아예 이사해 ‘공부와 명상’을 하려는 이들을 돕는 삶을 살기로 작정했다. 그가 심도학사를 연 것은 문명사적 대안의 길을 열기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선 한 종교에만 침잠하든지, 종교와 문을 닫고 물질 세계에 매진하든지 둘 중의 하나의 길 밖에 없는 듯 살아가지만, 이미 세계는 한 종교에 몸을 담으면서도 겸허하게 다른 종교와 사상을 경청해 지혜를 얻어 이를 활용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는 “많은 종교인들이 아직도 닫혀있지만, 이미 일반인들의 의식은 한 종교나 전통에만 얽메어있지않고, 대화를 넘어 상호 이해와 일치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가 개원식에 발표할 글도 ‘초종교적 영성의 당위성’에 대한 것이다.  심도학사엔 길 교수를 비롯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와 이정배 감신대 교수, 양명학의 대가인 정인재 서강대 명예교수,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해설의 정통한 선한용 감신대 은퇴교수, 정지석 평화영성연구가 등이 강사로 나선다.  고전읽기 프로그램에선 <도덕경>,<금강경>,<반야심경>,<대학><중용><육조단경>,<바가바드기타>,<복음서>,<고백록>,<수도를위한 훈화>,<수심결> 등의 강좌가 마련됐다. 또 ‘기독인을 위한 불교강좌’,‘신학생과 목사님을 위한 불교강좌’, ‘불자를 위한 기독교강좌’, ‘스님을 위한 기독교 강좌’ 등의 주제별 강좌도 진행된다.(032)932-2957.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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