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스님의 ‘행복하게 나이 드는 법’, 한겨레 조현 기자, 법륜 스님과의 두 번째 대담!
법륜 스님의 행복하게 나이 드는 법 1-1, 1-2 동영상
<한겨레〉창간 25돌을 맞아〈한겨레티브이〉가 정토회 지도법사이자 평화재단 이사장인 법륜 스님을 초청해 진행하고 있는 ‘행복하게 나이 드는 법’ 상담의 자리! 6월4일 서울 서초동 평화재단 강당에서 열린 두 번째 대담에서는 ‘달라진 시대, 달라진 나잇값의 의미’ ‘품위 있게 나이 드는 법’ 등 나이 드는 것에 대한 의미를 찾는 질문과 답 뿐 아니라, ‘직장생활 무기력증’ ‘비정규직 해법’ ‘싱글의 외로움’ 등 다양한 인생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자세한 대담 내용은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요 질문과 답
“노화가 꼭 시간에 비례하는 걸까요?”(법륜 스님) “과욕은 안좋지만 마음을 좀 가볍게 가지면 몸 상태가 굉장히 좋죠. 우리가 달마대사 얼굴을 보면 사실 못생겼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달마대사 그림을 집에다 모시는 건 그 마음의 상태가 밝기 때문에 그 못생긴 게 나쁜 에너지로 다가오는 게 아니라 좋은 에너지로 다가오거든요. 그래서 저는 수술해서 얼굴을 바꾸는 방식보다 마음을 가볍고 즐겁게 가졌을 때 그 사람에게서 풍기는 좋은 기운, 이게 오히려 저는 미인이 되고 미남이 되는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40~50대 가족으로부터 소외감 느끼는 이 시대 '가장'에게”(법륜 스님) “소위 권위주의가 갖는 과보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이런 것을 극복하려면 돈 잘 벌 때 직위가 있을 때 그 직위와 돈으로 나를 안 삼아야 되거든요. 부모 자식이라 하더라도 다 인간이라는 것은 일정한 이해관계가 있게 마련인데, 그런 면에서 남자들이 한 10년 먼저 죽는 것은 남자를 위해서 굉장히 좋은 일일 거예요. 더 오래 살면 사실 천덕꾸러기가 되기가 쉽거든요. 그런 면에서 우리가 권위주의로 사는 게 결코 자리를 위해서 좋은 게 아니다, 남에게 상처를 주지만 자기를 위해서 좋은 게 아니라는 거죠.”
“적성에 잘 맞고, 돈도 잘 버는 직업을 찾는 방법은 없을까요?”(법륜 스님) “돈 200만원, 300만원에 기죽고 사는 게 낫냐, 돈을 설령 절반을 받더라도 사람이 젊은이답게 기를 갖고 사는 게 좋으냐, 그 인생의 선택의 문제거든요. 이렇게 다니면 직장을 옮기기가 쉬워요. 무조건 기다려서 다니지 말고 일단 직장을 잡아놓고 소위 말하면 내 생존권은 내가 책임지고 밥벌이는 하고 그 다음에 틈나는 대로 주위를 돌아보다가 요거보다 조금 나은 게 있으면 자연스럽게 옮겨가면 되지 않느냐, 구해 놓고 옮겨 가야지, 그만두고 구하면 안 된다는 거요. 지금 우리사회에서 비록 저임금이라 하더라도 우리가 조금 검소하게 살 생각하면 먹고 입고 사는 데는 큰 지장이 없거든요. 제도가 다 좋다는 말을 하는 건 아니지만 개인도 생각이 바뀌어야 합니다. 제도 개혁은 시간이 걸리니까 그 과정에서도 내가 행복하게 살아야지, 불평불만 속에서 산다면 인생 낭비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혼소송 중인 남자, 새로운 사랑을 기다리며”(법륜 스님) “지금 이혼하게 된 것을 자꾸 불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내 소중한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다음 재혼을 하든 혼자 살든 이게 나쁜 영향을 안 주는데, 상처를 갖고 있으면 다음에 만났을 때 이게 선입견으로 작용해요. 그 여자와 비슷한 게 보이면 어때요? 이게 또 문제가 생길 거 아닌가. 그래서 자꾸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는 거요. 어려움을 극복하고 겉으론 없어진 것 같지만 무의식의 세계는 그대로 상처가 남아 있습니다. 이것을 치유해야 되는데 치유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상대에 대한 참회, 나하고 산다고 정말 고생 많이 했다, 미안하다 하는 거 하나하고, 다른 하나는 감사다. 그래도 3년간 살아줘서 좋은 경험이 됐다. 이런 두 가지 기도를 해서 거기 진짜 가슴에 다가오면 내 속에 상처가 아물고 치유가 된다고 볼 수 있어요.”
“품위 있게 나이 드는 법은?”(법륜 스님) “나이 든다고 너그러워지는 건 없습니다. 나이 들어 너그럽다고 하는 건 옛날에 농경사회에서 젊을 때는 뭔가 악착같이 하려고 하는 게 있는데 나이가 들면 그걸 자식한테 물려주고 조금 한가해지니까 나이가 들면 사람이 너그러워지는데 지금은 오륙십이 돼도 악착같이 일해서 벌어야 먹고 사는 생활의 각박함 속에서는 나이하고 너그러운 거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30대가 되든 50대가 되든 관계없이 저들이 있어서 내가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을 가슴에서 받아들이게 되면 저절로 너그러워지고, 그게 안 되면 나이하고 관계없이 각박해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한겨레談 2-1] 1. 달라진 시대, '나잇값'은 어떤 것인가? 2. 왜 세대별로 나이 드는 속도가 다르게 느껴질까? 3. 사람은 왜 늙는가? - 노화는 시간에 비례하는가? 4. 40~50대 가족으로부터 소외감 느끼는 이 시대 '가장'에게 5. 자녀가 성장한 뒤, 우울증을 겪는 엄마들에게 6. 비정규직의 해법은 없는가? 7. 적성에 잘 맞고, 돈도 잘 버는 직업을 찾는 방법은 없는가?
[한겨레談 2-2] 사연 ① 직장생활과 무기력증 때문에 고민 사연 ② 싱글로 보내는 외로움, 폭식증세로 고민 사연 ③ 40대 중반 가장의 행복하게 나이 드는 법은? 사연 ④ 이혼소송 중인 남자, 새로운 사랑을 기다리며 사연 ⑤ 직장생활 중 인간관계, 참을 수 없는 ‘화’에 대해 사연 ⑥ 품위 있게 나이 드는 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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