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인생에서 유일하게 가치 있는 목표이다.
자유를 얻는 방법은 뜻대로 할 수 없는 일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이 만약 두려움과 야심으로 들끓고 있는 가마솥이라면, 밝은 마음을 가질 수 없다.
흔들림 없는 경지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온전히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는 것들과 싸움을 벌이지 말라.
그대의 행복은 세 가지에 달려 있는데, 이 모두가 그대의 뜻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자신의 의지, 자신이 개입된 사건들에 관한 자신의 생각, 그리고 그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자신의 행동.
확실한 행복은 언제나 외부의 조건들과 동떨어져 있다. 외부의 조건들에 무관심하도록 부지런히 연습하라. 그대의 행복은 그대 안에서만 찾을 수 있다.
유창한 웅변, 번듯한 직함과 학위, 드높은 명예, 꿈 같은 재물, 값비싼 옷가지 혹은 매끈한 행동거지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쉽게 현혹되며 속아 넘어가는가.
명사들과 공적인 인물들과 정치적 지도자들과 재력가들. 혹은 지적으로 예술적으로 대단한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은 틀림없이 행복할 거라고 지레짐작하는 잘못을 범하지 말라. 그것은 겉모습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짓이며, 결국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 뿐이다.
기억하라. 진정한 선의 알맹이는 오로지 스스로의 뜻대로 할 수 있는 일들 안에서만 찾을 수 있음을. 그대가 이것을 잊지 않고 마음에 새겨둔다면, 그대는 자신과 자신의 성취를 초라하게도 남들과 견주어가며 헛된 시기나 고독을 느끼는 일이 없을 것이다.
지금 그대 안에 있는 최상의 자아가 아닌 누군가가 되어 보려는 열망을 그만 멈추어라. 그것만큼은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지 않은가.
인류의 스승 에픽테투스가 전하는 최고의 인생 지침서 <지혜로운 삶의 원칙>(샤론 레벨 엮음, 정성채 옮김, 뜨란 펴냄)에서
에픽테투스=스토아철학의 대가. 서기 55년 로마에서 노예의 아들로 태어나 다리마저 저는 장애인이었지만 어릴 때부터 탁월한 지적 재능을 보임으로써 교육받을 기회를 얻고 노예 신분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명상록>의 저자로 유명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스승이 되어 모든 사람들로부터 추앙을 받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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