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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순례기

감정을 잘 다스림이 행복의 길

등록 2012-02-11 21:03

사람은 왜 사는것일까? 공자는 어진 사람이 되기 위해 산다고 했고, 석가모니는 세상의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해탈하기 위해서 산다고 했다. 또한 예수는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산다고 했다. 그렇다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뭐라고 했을까? 그는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산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일까? 사람마다 추구하는 행복은 서로 다르고, 때로는 같은 사람도 경우에 따라 서로 다른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행복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에게 고유한 일과 기능이 무엇인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다음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고유한 일, 자기에게 어울리는 일을 탁월하게, `매우 잘' 수행할 때 사람은 가장 행복해지며, 그런 행복은 생애 전체에 걸쳐 완전한 덕을 성취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아리스토렐레스는 인간만의 고유한 기능인 `정신의 덕이 있는 활동'을 행복이라고 규정하고, 행복한 사람은 어떤 상태에 있는가를 탐구한다. 행복이 완전한 덕에 따른 활동이라면, 이제 덕의 본성이 무엇인지 알아보아야 한다. 그래야 행복에 대해 더욱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가 살펴볼 덕은 `인간의 덕'이다. 인간의 덕이란 신체의 덕이 아니라 `정신의 덕'을 의미한다. 정신의 덕은 `지적인 덕'과 `도덕적인 덕'으로 구분된다. 철학적 지혜나 이해력은 지적인 덕이고, 너그러움이나 절제는 도덕적인 덕이다. 그러면 덕이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이 있는 사람이 되려면 정념, 즉 감정을 잘 다스리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념이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는 중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중간은 수학에서 말하는 평균과 같은 것이 아니다. `마땅한 때에, 마땅한 일에 대하여, 마땅한 동기로, 그리고 마땅한 태도로 행동하는 것'이 바로 중간 상태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중용이며, 또한 참된 덕이다. 아들에게 들려주는 행복의 길 <니코마코스 윤리학>(아리스토텔레스 지음, 홍석영 풀어씀, 풀빛 펴냄)에서 아리스토텔레스(B.C 384~322)=그리스 북부에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의학 수업을 받기도 했으나 아테네로 가서 플라톤에 세운 아카데이아에 입학해 20년간 공부했다. 매우 부지런했으며, 책읽기에 몰두해 플라톤으로부터 `책벌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기원전 348년 헤르메이아스 왕의 초청으로 아테네를 떠나 토로이 근처 아소스로 갔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책을 쓰면서 3년 동안 살았고, 이 때 헤르메이아스 왕의 조카이자 양녀인 피티아스와 결혼했다. 아소스에서 3년을 보낸 뒤, 레스보스 섬으로 건너가 이곳에 살면서 생물학, 특히 해양 생물의 다양한 생태에 관해 연구했다. 마케도니아로 초빙돼 필리포스 대왕의 아들을 지도했는데, 이 왕자가 훗날 왕위에 올라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되었다. 기원전 335년 아테네로 돌아와 자신의 학원 리케이온을 세웠다. 이곳에서 약 12년 동안 원장으로 있으면서, 교육과 강의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요 사상을 발전시켰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죽자 아테네에 반마케도니아 분위기가 감돌게 된다. 이로 인해 아테네 법정에 신성모독죄로 고소되자, 그곳에서 사형당한 소크라테스를 떠올리며 "아테네 시민들이 다시 한 번 철학에 대하여 죄를 저지르는 것을 막기 위하여 떠난다"는 말을 남기고 칼키스로 피신했다. 칼키스로 피신한 지 1년 만에 죽었는데, 그 원인은 일을 너무 많이 해 생긴 만성 소화불량의 악화였다.

홍석영=서울대 국민윤리교육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 신목중학교와 강신중학교에서 도덕교사로 재직했고, 서울대, 성신여대, 인천대, 인하대 등에서 윤리학 관련 강의를 했다. 카톨릭대학교 인간학교육원 초빙교수를 지냈고, 현재 경상대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로서 <서양 근현대윤리학(공저)>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웰다잉-인생의 끝에서 만나는 지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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