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에서 목청을 돋우어 논쟁을 벌이다 사람을 죽이는 경우, 이웃집끼리 주차문제로 싸우다 폭행을 하는 경우, 이런 사건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혀를 찹니다. 사람이 어째 저럴 수 있을까 하고, 나이들어서 웬 망령들이냐고.그런데 그런 사고를 치는 사람들이 상습 전과자가 아닌 그냥 평범한 우리 이웃들인 것을 아시는지요. 평범하다고 하는 우리의 생각은 인간이 열악한 환경에서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알면 그 생각이 바뀝니다.
담배 한 개피, 밥 한 덩이에 사람은 자기 목숨을 겁니다. 이것이 인간의 본능인 것입니다. 이런 공격적인 본능을 절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웃 간의 깊은 정을 나누어야 합니다.6 25 때 북한에서 탈출해 미국 선박에 가득 탄 주민들이 내려오는 내내 그 불편함 가운데에서도 싸움 한번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심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진정한 양반이라고 부릅니다.그렇다면 어떻게 자기의 욕구를 진정하고 배려를 한 것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오랜 동안 마을사람들끼리 쌓아온 정, 의리, 예의, 이런 것들이 인간의 본연의 욕구를 절제하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앙공동체는 아주 중요합니다. 사회적 범죄는 처벌만으로는 안됩니다. 공동체가 형성되어야 범죄를 줄일 수가 있고, 사소한 것에 목숨 거는 인간 본능을 절제할수 있습니다. 아는 사람에게는 관대하고 모르는 사람에게는 냉정한 사람의 심리는 공동체를 통하여 바꿀 수 있습니다.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8/0318/well_2018031802627.jpg)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