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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철수 이름 가지고 장난치지 마라”

등록 2014-04-11 11:30수정 2014-04-21 16:39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초선거 공천 폐지 철회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시작하기에 앞서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왼쪽으로 김한길 대표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초선거 공천 폐지 철회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시작하기에 앞서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왼쪽으로 김한길 대표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철수’ ‘안 철수’ 새누리당 비아냥에 새정치연합 발끈
김효석 최고위원 “막말 정치…오히려 언론이 앞장서”
‘철수와 영희’부터 ‘철수 정치’까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이름을 놓고 새누리당과 일부 언론이 비아냥대는 데 대해 새정치연합이 발끈하고 나섰다. 안 대표 쪽 핵심 인사인 김효석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철수(撤收) 정치, 안 철수(撤收) 정치’ 라고 표현하는 것은 좀 삼가줬으면 좋겠다”며 “야당 대표 이름 아니냐. 이름을 빗대어 그런 희화적인 표현을 쓰는 것도 ‘막말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철수 정치’라고 신문 제목으로도 크게 나오고 있다”며 “정치권에서 이런 얘기를 하면 언론이 따끔하게 한마디를 해야지 오히려 언론이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새정치연합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어린이들의 세계에서도 이름을 농담의 소재로 삼는 것은 금기다. 이는 명백히 인격 모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언론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말 바꾸기에 대해 ‘왜 바꾸나?’, ‘또, 바꾸네!’ 라며 박 대통령의 이름을 연상하는 말로 비판한 적이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언론들이 ‘철수 정치’, ‘또 철수’ 와 같은 가벼운 표현을 쓴다는 건 언론 스스로 균형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줄곧 기초선거 공천 폐지를 주장해온 안 대표가 국민·당원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무공천 방침을 철회하자 여권에선 그가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오늘도 철수하면 내일은 안 철수 할 거냐” 등 조롱의 말을 던졌다.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0일 “철수를 안 한다는 안철수는 실제로는 철수였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철수’라는 대중적인 이름을 놓고 이전에도 여권이 비아냥거린 적이 있다. 대선을 앞둔 지난 2011년에도 안 대표의 인기가 올라가자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철수가 나오면 조금 있다가 영희가 나오겠네”라고 비꼬았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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