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하승창 참여…첫 회의 열어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치열한 경선을 치르는 사이, ‘현직 시장 행보’를 조용히 이어온 박원순 서울시장의 선거 캠프를 임종석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총괄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임 전 의원은 지난달 27일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박 시장은 대법원 판결 당일 임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얼마나 마음이 아팠느냐”고 위로하면서 선거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2012년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냈던 임 전 의원은 박 시장이 2011년 보궐선거 승리 이후 민주당으로 입당하는 과정에서 가교 구실을 했다.
박 시장은 2011년 보궐선거 때 박 시장을 도왔던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 서울시의 참모진을 중심으로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임 전 의원이 선거를 총괄하고, 시민사회단체 출신인 하승창 씽크카페 대표가 합류하기로 했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 쪽에서도 비중있게 선거를 이끌 인사가 들어올 예정이다. 민주계와 시민사회 출신, 안 대표 쪽 인사로 이뤄진 ‘3색 선거대책위원회’ 모양새가 될 전망이다.
임 전 의원은 16일 하 대표와 함께 첫 실무회의를 열었다. 현재 박원순 예비캠프에는 서울시에서 박 시장을 보좌하다 이달 초 서울시에 사표를 낸 천준호 기획보좌관, 문호상 미디어특보, 김원이 정무보좌관과 지난 14일 현직을 벗어난 기동민 정무부시장, 권오중 정무수석 등이 참여하고 있다.
박 시장은 다음달 7일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다. 박 시장 쪽은 지상파 방송사들과 텔레비전 토론회 일정을 상의하고 있다. 권오중 전 정무수석은 “<썰전>, <라디오스타>, <해피투게더> 같은 예능 형식의 토론회를 구상하고 있다”며 “박 시장과 함께 출연할 정치평론가를 섭외중”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다음달 9일 관훈토론회에도 참석한다.
한편, 당내에선 임 전 의원이 서울시장 선대위를 이끌면서 자연스럽게 정치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본래는 오영식 서울시당위원장이 선대위를 지휘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으나 서울지역 기초단체장 선거를 총괄해야 해 임 전 의원이 선대위에 ‘올인’하는 쪽으로 정리가 됐다.
이유주현 이지은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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