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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신은미 “어머니조차 ‘얼굴 보지 말고 살자’고 문자”

등록 2015-01-09 20:43수정 2015-01-10 09:42

신은미씨는 전날 새벽 3시까지 검찰 조사를 받아 무척 피곤한 인상이었다. 감기에 걸려 기침을 계속했다. 신씨는 길에서 누군가의 공격을 당할 우려가 있어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서울 지인의 집에 머무르고 있다고 했다. 8일 그는 비교적 차분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신은미씨는 전날 새벽 3시까지 검찰 조사를 받아 무척 피곤한 인상이었다. 감기에 걸려 기침을 계속했다. 신씨는 길에서 누군가의 공격을 당할 우려가 있어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서울 지인의 집에 머무르고 있다고 했다. 8일 그는 비교적 차분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토요판] 뉴스분석, 왜?
강제출국당하는 신은미씨
▶ “대중은 처음에는 거짓말을 믿지 않지만 거짓말을 계속 들려주면 그것을 믿게 된다.” 나치 선동가 괴벨스의 말입니다. 신은미씨의 책은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우수문학도서로 선정했습니다. 최근 ‘종북 도서’로 몰리면서 결정이 취소됐고 신씨는 강제추방 예정입니다. 책은 그대로인데 무엇이 달라진 걸까요. 거짓말을 계속 듣다 보니 사물이 달리 보이는 걸까요. 신은미씨를 만나봤습니다.

지난 연말 한국 사회는 ‘종북 콘서트’ 논란에 휩싸였다. 발단은 <조선일보>였다. 지난해 11월21일 이 신문은 1면에 ‘서울 한복판 종북 토크쇼’라는 제목으로 “재미교포 신은미(54)씨와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황선(41)씨가 방북 경험을 소개하는 콘서트를 여는 자리에서 김일성 부자 3대에 대해 칭찬만을 늘어놓았다”고 보도했다.

신은미씨는 당시 콘서트에서 평양 등에서 만나고 온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등 정권 지도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밝혔다. 부정적인 내용을 전하지 않은 것은 맞다. 다만 신씨는 자신이 주민들에게서 들은 내용 그대로를 설명한 것일 뿐이라고 항변한다. <티브이조선> 등 보수 언론은 이후 신씨가 북한 체제를 찬양한 것으로 몰아갔다. <티브이조선>은 신씨가 북한을 지상낙원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지만 경찰은 그런 발언은 없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종북 콘서트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우려스러운 수준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법무부는 10일 신씨를 강제 출국시킬 예정이다.

지난해 12월10일 전북 군산의 강연장에서 사제폭발물이 투척되는 등 최근 느끼는 신체적·정신적 위협 때문에 신씨는 요즘 서울 지인의 집에 머무르고 있다. <한겨레>는 8일 그를 찾아가 만났다. 그가 2012년 낸 책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와 이번에 논란이 된 콘서트 발언을 정리한 대담집 <그래도 나는 노래하리>를 사전에 살폈다.

신씨는 북한 주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평양·개성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기록했다. 북한 체제를 옹호하거나 노골적으로 미화하는 표현은 찾기 어려웠다. 다만 대도시에 살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북한 전체의 모습인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해석될 수 있어 보였다.

신씨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지난 한달여간 한국 사회에서 무엇을 느꼈을까. 다음은 신씨와의 대화를 정리한 일문일답이다.

내 눈으로 한번 보고 싶었다

-북한은 왜 가게 됐나?

“우리 부부가 여행을 좋아했다. 2011년 남편이 색다른 여행을 해보자 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남한 국적자를 제외하고는 누구나 북한 여행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신씨는 대구 태생이나 현재 미국 국적자다. 이화여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1990년대 중반 미국으로 건너가 미네소타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성악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여행사를 통해서 가면 된다. 처음에는 북한에 가고 싶지 않았다. 나는 보수주의자다. 미국에서는 공화당을 찍어왔다. 집안 자체가 보수적이어서 어렸을 때부터 북한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곳은 얼굴이 빨갛고, 호전적이고, 늘 당과 나라만을 위해 사는 이상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길을 가다 넘어져도 ‘엄마야’ 하지 않고 ‘수령님’을 외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애증인 건지 한편으로는 관심이 가는 나라가 북한이었다. 호기심이 생기더라. 그래서 내 눈으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과 함께 순수하게 여행을 간 것이었다.”

-가보니 어땠나?

“책과 콘서트를 통해 밝힌 그대로다. 그냥 남한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다. 평양 거리에는 사람들이 웃으면서 걸어다니고, 아이들은 재잘거리며 뛰어다니고, 출근길에 지하철은 붐비고, 밤에 술집을 가면 여자들끼리 와서 수다 떨면서 술 먹고, 곳곳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다른 나라처럼 교회에서 예배도 드리는 그런 곳이었다. 북한은 그저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 가난한 나라’였을 뿐이다.”

-당신이 특별대우를 받은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북한 관련 여행사들은 인터넷 들어가서 확인하면 금방 찾을 수 있다. 우리도 처음에는 놀랐다. 북한은 그곳에 친지가 있어야만 갈 수 있는 곳인 줄 알았다. 가보니 그게 아니었다. 물론 북한에서 우리를 안내한 가이드도 ‘재미동포가 순수 관광 목적으로 북한 방문을 하는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고 하더라. 우리는 그냥 다른 외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순수하게 관광을 다녔다.”

-2012년 봄 방북 때는 분명 북한의 초대를 받아서 간 것인데?

“그렇다. 그때 한번뿐이다. 2011년 우리 부부가 북한 여행 다녀온 것을 아는 지인들이 북한에 예술단 일행으로 함께 방문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2012년 2월29일 북-미 간 합의가 있었다. 문화·예술·체육 등 친선 교류를 자주 하자는 그런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재미동포 대표로 초대를 받아 간 거다. 정확히는 북한이 우리를 초대한 건 아니고 방문단을 대표하는 안용구 교수(전 서울대·미국 피보디 음악원 교수)가 우리 부부를 방문단에 합류시킨 것이다. 그때 150명이 넘게 북한을 방문했고 나는 방문단의 일원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두고 내가 북한의 특별대우를 받으며 방문한 것처럼 보수 언론들이 호도하고 있다.”

-<티브이조선> 보도(1월8일)를 보면, 당신은 2013년 9월 노동당 창건 기념 열병식에 참가한 것으로 나온다. 평범한 관광객의 모습은 아닌데?

“종편은 계속 왜곡보도를 하고 있다. 그때가 북한에 다섯번째 방문한 거였는데 북한은 늘 축제와 연관시켜 관광상품을 만든다. 2013년 9월 관광상품에도 열병식이 끼여 있었다. 가이드가 내게 열병식 가겠냐고 묻더라. 안 가도 되는데 그냥 궁금해서 간 거다. 나만 간 게 아니고 같이 놀러 간 외국인들이 다 갔다. 참가한 게 아니고 그냥 구경 간 거다.”

-당신의 책을 읽으면 북한 주민들이 굶주리거나 독재에 시달리는 모습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당신이 북한을 지상낙원이라고 말한 건 아니지만 미화하려 했다고 비판받을 여지도 있어 보인다.

“나는 북한을 여행객으로서 간 것일 뿐이다. 여행 가서 꽃제비(북한 거지)도 보고 정치범 수용소도 들러야 하나? 남한의 여행사는 외국인에게 ‘쪽방촌 투어 상품’을 추천하나? 여행자로서 여행기를 쓴 거라 내가 본 것에 대해서 책을 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거다. 다만 내가 북한에서 순간이동을 하며 관광지를 옮겨 다닌 게 아니기 때문에 이동 중에도 북한의 여러 모습을 보게 됐다. 그런 부분들도 책에 기록했다.”

신씨는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에 가솔린 대신 목탄을 이용한 차량을 목격한 내용(128쪽)과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150㎝ 키의 군인들의 모습(119쪽), 발전시설 미비로 자주 정전이 되는 상황(267쪽), 평양의 교회가 진짜인지 의심하는 경험(105쪽) 등도 기술했다.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면 좋은 모습과 그렇지 않은 모습을 골고루 실었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여행자로서 평양의 시민을 보았건, 1% 기득권층의 사람을 보았건, 그들도 북한의 일부다. 100개의 퍼즐 조각이 있다면 100개의 조각을 모두 맞춰야 그게 퍼즐의 온전한 모습 아닐까. 탈북자들이 증언하는 고단한 삶도 북한의 일부고, 여행자가 목격한 북한의 모습도 북한의 일부다. 내가 만난 평양 주민들이 세뇌가 되어서 내게 자신들의 사회를 옹호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것도 북한의 일부인 것이다. 내가 만약 인권조사관으로서 북한을 방문했다면 책의 내용이 달라졌겠지만 그냥 관광객으로서 기행문을 쓴 것이니 내가 만나고 대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쓴 것이다. 내가 책과 콘서트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북한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똑같은 사람들이고 그들이 우리의 대화 상대라는 것이다.”

신씨와 인터뷰할 때 신씨의 남편 정아무개씨가 배석해 있었다. 그는 신씨와 기자의 대화를 듣고 화를 냈다. 정씨는 “북한에 대해 조금도 좋은 얘기를 해서는 안 되는 나라야! 어떻게 같은 민족끼리 무조건 욕만 하라는 거야! 대동강 물이 맑다고 말하는 게 그게 왜 욕먹을 일이야!”라고 소리친 뒤 방을 나갔다.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탈북자들 증언도 북한 모습이고
내가 본 모습도 북한이었다
안 좋은 모습만 보라는 것인가
북에서 초청하면 통일콘서트 열어
남쪽의 좋은 점 알릴 수 있다”

“외할아버지는 국가보안법 발의
난 할아버지 마음 이해한다
이렇게 악용될 줄은 몰랐을 거다
얼마나 안타까워하고 계실까
할아버지는 내 진심을 알 것이다”

대동강 물 맑다고, 북한에서 휴대전화 쓴다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

“검찰 조사 받을 때 내 책에서 북한 주민들이 휴대전화 쓰는 장면을 기술한 것을 문제 삼더라. 검사가 이게 믿어지냐고 묻더라. 나는 그냥 내 눈에 보인 것, 사진 찍은 현장을 책에 기술했을 뿐이다. 북한의 전국 방방곡곡이 세트장일까. 관광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모두 연기하는 걸까. 북한이 그럴 여력이나 있는 나라일까. 남한 사회에서 갖고 있던 북한에 대한 생각과 조금이라도 다른 게 적혀 있으면 북한 체제를 고무·찬양한 것처럼 몰고 간다. 보수 언론들은 내가 (4대강 녹조와 비교하며) 대동강 물 맑다고 말한 것을 두고도 문제 삼던데, 맑은 것을 맑다고 말해야지 그럼 오염됐다고 말해야 국가보안법 위반이 아닌 건가.”

-당신의 뜻과 달리 당신을 북한 정권이 악용할 우려에 대해선 생각 안 하나?

“‘우리민족끼리’(북한의 대남 선전기구)라는 곳에서 나를 옹호하는 주장을 하니까 검사도 그걸 보여주면서 ‘봐라. 네가 이용가치가 있으니까 너를 환대해준 거다’라고 말하더라. 만약 북한이 그랬다면 내 뜻을 왜곡한 게 맞다. 남한의 보수 언론들이 내 뜻을 왜곡한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북한이 내 뜻을 왜곡하는 것을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북한의 3대 세습 체제나 유엔이 통과시킨 북한 인권 결의안에 대한 내용은 왜 책에 담지 않았나?

“아까 말했듯이 나는 북한 인권보고서가 아니라 여행기를 쓴 것이다. 그런 건 다른 전문가들이 다뤄야 할 영역이다.”

통합진보당 일부 세력의 북한에 대한 무비판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전신인 민주노동당 때부터 내부에서 논란이 이어져왔다. 신씨와 토크콘서트를 함께 진행한 황선씨도 그런 태도를 지닌 사람으로 여겨져왔다. 최근 보수 언론은 황선씨가 2005년 평양에 가 아기를 출산한 것을 ‘평양 원정출산’이라고 부르며 종북 인사라고 공격했다.

-황선씨와 토크콘서트를 하면 당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생각이 바뀌어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콘서트를 주최한 쪽(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에서 아시안게임 때 북한 선수들이 오니까 가을에 남북대화 분위기를 이어가는 통일콘서트를 제안했다. 황선씨와 함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솔직히 황씨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었다. 다만, 통일을 말하려면 진보든 보수든 친북이든 친미든 어느 누구와도 함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신이 너무 둔감했다고 생각지 않았나?

“나는 정치에 큰 관심 없는 사람이다. 내가 강연자로 가치가 있었다면 어떠한 정치색 없이 그냥 보고 듣고 느낀 것만 전달했기 때문일 거다. 만약 주최 쪽이 내게 콘서트에서 어떤 쪽으로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다면 참가를 재고해봤겠지만 그냥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 해서 정치적인 부분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또 설사 주최 쪽이 종북이면 어떤가. 우리가 통일하고 대화해야 할 대상이 바로 종북의 종주국인 북한이다. 종북이 무서워 그들과 대화도 못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북한에 가서도 이런 통일콘서트를 열 생각 있나?

“그들이 초청한다면 얼마든지 할 거다. 남한에는 농촌에 가도 차가 한대씩 있다고 그들에게 말하고 다녔다. 북한 주민들은 남한의 서민들이 빈부격차로 힘들게 살고 있는 것만 생각한다. 남한에 대해서도 좋은 얘기를 해줄 거다. 남이든 북이든 서로 안 좋은 면만 부각하니까 서로 마음의 장벽만 쌓는 거다.”

황선과 함께하는 순간 모든 시선이 변해

인터뷰 중간 남편 정씨가 방으로 들어와 ‘법무부가 10일까지 강제출국을 통보했다’고 알렸다. 신씨는 예상했던 일이라는 듯 담담했다.

-쫓겨나듯 출국당하는데 심정이 어떤가?

“친정에 훈수 몇마디 뒀다고 엄마가 시집간 딸에게 너는 내 딸이 아니니 앞으로 오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다. 내 몸은 비록 쫓겨나지만 내 마음까지는 못 쫓아낸다. 내 모국은 남한이다. 강연 다니면서 통일운동 하는 분들 많이 만났는데 사막에서 물줄기 하나 찾는 그런 힘겨운 모습들이었다. 내가 이제 그 분단의 상처를 몸소 겪고 쫓겨난다.”

-가족들은 뭐라고 하나?

“우리 집안은 대구의 보수적인 집안이다. 어머니가 내게 문자를 보냈다. 당분간 얼굴 보지 말고 살자고 하셨다. 어머니도 종편 방송의 피해자다. 그들의 왜곡보도만 보고 딸을 이해하지 못하고 계신다.”

-한국 사회가 당신에게 왜 이런다고 보나?

“나도 모르겠다. 사실 내 강연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이전부터 계속해왔던 거다. 늘 평화로웠고, 통일부에서도 내 얘기가 꼭 필요한 이야기라며 나를 인터뷰하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내 책을 우수도서로 선정했었다. 지금의 종편(엠비엔 등)들도 이전에는 나와 인터뷰하고 그랬던 방송이다. 그런데 황선씨와 함께 콘서트를 하는 순간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변했다. 가슴이 아프다.”

-당신의 외할아버지가 국가보안법을 직접 발의한 분이다.

“박순석 전 국회의원(1948년 제헌국회 의원)이 내 외할아버지다. 할아버지는 국가보안법이 있어야 자손만대에 자유국가를 물려줄 수 있다고 생각하셨다. 나는 할아버지 마음을 이해한다. 기독교인이셨기 때문에 공산국가가 되면 종교의 자유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셨을 거다. 하지만 국가보안법이 이렇게 악용될 거라고 생각 못 하셨을 거다. 내가 통일을 촉구한 것만으로 국가보안법으로 조사를 받고 쫓겨나는 것을 보면서 할아버지가 얼마나 안타까워하고 계실까. 할아버지는 내 진심을 알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했다. 종편 등 보수 언론은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거기에 시야가 가려지지 않으셨으면 한다. 나는 우연한 기회에 북한을 여행한 뒤 동포애를 갖고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게 됐다. 내 인생의 값진 경험이다. 미국에 돌아가서도 열심히 민족의 화해를 위해 일할 것이다. 평화로운 남북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우리의 안보를 지키는 것이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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