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히끄의 탐라생활기
곁에 잠든 ‘마감 요정’에게 전하는 송년 인사 “우리 올해만큼 행복하자”
곁에 잠든 ‘마감 요정’에게 전하는 송년 인사 “우리 올해만큼 행복하자”
크리스마스에 나타난 ‘히돌프’. 머리에 모자가 들어가지 않는 것이 함정이다.
“아부지, 눈부시다냥. 빨리 마감하고 불 끄라냥!”
내년도 올해처럼~ 사람처럼 동물도 타고난 유전자가 있고, 수명은 어쩌면 태어날 때 정해졌을 수 있다. 그러니 그저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좋은 사료와 영양제를 잘 챙겨주는 일 뿐이다. 마인드 콘트롤을 한 후로 자책이 줄었다. 누구에게나 반려동물은 소중하지만, 어려울 때 도와줬던 친구가 더 특별하듯 나에게 히끄는 서로 힘들었던 시절을 함께 보내서인지 애틋하다. 작년 이맘때 <히끄네 집>이 출간되고 반응이 좋아서 행복한 연말을 보냈다. 덕분에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했는데, 연말이다 보니 2018년 계획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요즘도 인터뷰 마지막 질문에는 2019년 계획을 묻곤 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내 대답은 같다. “올해 충분히 행복했기 때문에 내년도 올해처럼 히끄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히끄 덕분에 당장 내일이 없던 내가 내년을 계획하는 사람으로 변했다. 글 쓰는 내내 옆에서 잠든 히끄를 쓰다듬으며 ‘올해 행복했기를, 내년에도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본다. 이신아 히끄아부지 <히끄네 집>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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