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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카이의 산책길 몽마르뜨공원 토끼의 사연

등록 2020-11-24 14:19수정 2021-01-08 22:27

[애니멀피플]
‘나혼자 산다’에 공원 토끼 방송 타며 관심모아
2011년 유기된 토끼가 번식하며 개체수 늘어나
문화방송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가수 엑소의 멤버 카이가 공원에서 토끼를 만나는 장면이 방송되며 ‘몽마르뜨공원 토끼’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문화방송 갈무리
문화방송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가수 엑소의 멤버 카이가 공원에서 토끼를 만나는 장면이 방송되며 ‘몽마르뜨공원 토끼’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문화방송 갈무리
지난 주말 서울시내 한 공원의 토끼가 방송에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20일 문화방송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가수 엑소의 멤버 카이가 서울 서초동 몽마르뜨공원 산책을 나가 토끼를 만나고 인증샷을 찍는 장면이 방송됐기 때문이다. 여러 마리 토끼가 사람을 피하지도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나가자 실시간 검색어에는 ‘몽마르뜨공원 토끼’가 등장하기도 했다.

도대체 토끼들은 어떻게 이 공원에서 살게 됐을까. 토끼들이 몽마르뜨공원에 터전을 잡기 시작한 것은 2011년쯤으로 추정된다. 누군가 한쌍의 토끼를 유기한 뒤 번식이 반복되면서 10여 마리로 늘어났다. 토끼를 아끼는 시민들이 사비로 중성화 수술을 시키며 개체수를 조절했지만, 새끼는 계속 태어났다. 토끼가 많다는 소문에 일부러 토끼를 유기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2018년 공원에 토끼가 90여 마리까지 늘어나자 동물단체들은 토끼 중성화와 보호 캠페인을 진행했다. 토끼보호연대와 동물권단체 하이, 동물자유연대는 당시 토끼100여 마리를 포획해 성토들은 중성화를 하고, 새끼 토끼들은 가정 입양을 진행했다.

지속적인 관리와 보호를 위해 급식소를 설치한 이들은 현재까지 네이버 카페 ‘풀 뜯는 토끼동산’을 통해 자원봉사 일정을 계획해 토끼들을 보살피고 있다. 현재 공원에서 살고 있는 토끼는 약 15마리 정도로, 새로 유기되는 토끼들은 자원봉사자들이 임시보호를 하거나, 입양자를 찾아주고 있다.

몽마르뜨공원에 토끼들이 나타난 것은 2011년쯤으로 추정된다. 누군가 한쌍의 토끼를 유기한 뒤 번식이 반복되면서 2018년 경에는 토끼가 100여 마리로 늘어났다. 사진 최우리 기자
몽마르뜨공원에 토끼들이 나타난 것은 2011년쯤으로 추정된다. 누군가 한쌍의 토끼를 유기한 뒤 번식이 반복되면서 2018년 경에는 토끼가 100여 마리로 늘어났다. 사진 최우리 기자
2018년 동물단체들은 몽마르뜨공원 토끼들의 개체수 조절을 위해 중성화 수술과 가정 입양을 진행했다. 사진 최우리 기자
2018년 동물단체들은 몽마르뜨공원 토끼들의 개체수 조절을 위해 중성화 수술과 가정 입양을 진행했다. 사진 최우리 기자
방송에 몽마르뜨공원 토끼가 등장하자 토끼들의 사연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우려를 표했다. 조영수 하이 대표는 방송을 통해 비춰진 귀여운 토끼의 모습만으로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될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그는 토끼들이 원래부터 야생에서 살았던 동물이 아닌 점을 강조했다. 2018년 중성화를 한 성토들은 길고양이처럼 귀의 한 쪽이 커팅되어 있다.

조 대표는 “공원의 토끼들은 원래 마트나 애완동물숍에서 구매했다가 유기된 개체들이다. 토끼는 영역다툼이 심한 동물로 자기 영역에 새로운 개체가 들어오면 심각한 공격성을 보인다. 현재는 토끼보호연대 활동가들의 보살핌으로 개체유지와 안전이 보장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문화방송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가수 엑소의 멤버 카이가 공원에서 토끼를 만나는 장면이 방송되며 ‘몽마르뜨공원 토끼’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문화방송 갈무리
문화방송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가수 엑소의 멤버 카이가 공원에서 토끼를 만나는 장면이 방송되며 ‘몽마르뜨공원 토끼’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문화방송 갈무리
그는 과거 한 시민이 이 공원에 토끼를 유기하며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키우던 토끼를 자녀와 함께 공원에 유기하며 ‘자유로운 곳에 방사하는 것’이라 설명했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개,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은 유기가 범죄라는 인식이 있지만 토끼는 아직까지 아무런 관심이 없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도 “또 토끼가 유기될까 걱정이다” “다음 회차 방송에서는 왜 이곳에 토끼가 늘어나게 됐는지도 다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토끼보호연대와 하이는 지난 6월 서울 동대문구에서 조성한 ‘배봉산 토끼사육장’ 문제를 알려 토끼사육장 폐쇄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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