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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생태와진화

넙치는 태어날 때부터 넓적한가요?

등록 2022-05-24 12:59수정 2022-05-24 17:25

[애니멀피플] 애피레터 맛보기: 홍섭’s 애피랩
눈이 얼굴 한쪽으로 몰리기 전 단계의 넙치 치어. 미국 해양대기청(NOAA) 제공
눈이 얼굴 한쪽으로 몰리기 전 단계의 넙치 치어. 미국 해양대기청(NOAA) 제공

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애니멀피플의 주간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댕기자(견종 비글·6살)가 36년차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임기자에게 신기한 동물 세계에 대해 ‘깨알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동물 버전 ‘홍섭스 애피랩’ 전문은 애피레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피레터 구독신청하 https://bit.ly/3kj776R

Q 댕기자가 묻습니다
선배님, 저희가 횟집 가면 제일 흔하게 보는 게 광어잖아요. 무식한 댕기자 그 광어가 바로 넙치란 사실 최근에야 알았슴돠. 묘하게 생긴 녀석들 외모도 새삼 신기했는뎁쇼. 얘네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렇게 눈이 한쪽으로 몰린 건가요? 알에서부터 넓적했는지도 궁금합니다.

A 조기자가 답합니다
아름다움은 대칭에서 나오잖아? 그런데 넙치는 몸 한쪽에 두 눈이 몰려 있어 우스꽝스럽고, 꼬리지느러미를 고래처럼 위아래로 치면서 헤엄치는 모습도 부자연스러워.

진화의 실패작이냐고? 천만에. 넙치가 속한 가자미목 어류는 세계에 800여 종이나 될 만큼 다양해. 우리나라 근해에 사는 왜넙치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넙치로 다 자라도 5~6㎝밖에 안 되고 대서양넙치는 5m 가까운 대물로 자라. 주변 환경에 맞도록 피부색을 순식간에 바꾸어 매복하다 지나가는 물고기나 갑각류를 사냥하는 뛰어난 포식자야. 자루 달린 눈은 독립적으로 180도 회전할 수 있지. 성공한 물고기라는 얘기. 

광어회를 앞에 놓고 친구들에게 잘난 척하고 싶을 때가 있지? 이럴 때 넙치냐 도다리냐를 눈의 위치로 알아낼 때 흔히 ‘좌광 우도’를 기억하라고 하잖아. 물고기 머리를 위로 놓았을 때 아가미의 방향으로 보아서 몸 왼쪽에 두 눈이 몰려 있으면 광어이고 오른쪽이면 도다리란 얘기지.

넙치가 어떻게 넙치가 됐냐는 핵심을 찌르는 질문이야. 잘 모르겠다고? 너무 상심하지마. 찰스 다윈도 ‘종의 기원’을 쓰면서 이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어. 그런데 넙치가 좌우대칭에서 비대칭으로 변화해 가는 중간 단계, 곧 눈 하나가 어쩡쩡한 위치에 달린 넙치의 화석이 발견됐지. 생물의 변화가 당대의 필요가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친 자연선택을 통해 점진적으로 변해 새로운 종으로 바뀐다는 게 증명된 거야.▶▶애피레터에서 전체 보기 https://bit.ly/3sT9h1a

조홍섭 김지숙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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