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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생태와진화

호랑이랑 친구 먹은 염소, ‘야생’에서 가능한 일입니꽈?

등록 2023-03-07 16:00수정 2023-03-10 17:29

[애니멀피플] 애피레터 맛보기: 홍섭’s 애피랩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근교 사파리 파크에서는 호랑이 ‘아무르’가 살아있는 먹이로 넣어준 염소 ‘티무르’와 우정을 나눴다. 위키피디아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근교 사파리 파크에서는 호랑이 ‘아무르’가 살아있는 먹이로 넣어준 염소 ‘티무르’와 우정을 나눴다. 위키피디아

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애니멀피플의 주간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댕기자(견종 비글·6살)가 36년차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임기자에게 신기한 동물 세계에 대해 ‘깨알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동물 버전 ‘홍섭스 애피랩’ 전문은 애피레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 : 검색창에 ‘댕기자의 애피레터’를 입력하세요!

Q 댕기자가 묻습니다

선배님, 최근에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법한 이야길 들었는 뎁쇼. 부끄럼 많은 치타에게 새끼 강아지 친구를 사귀게 해준다는 동물원이야기였슴돠. 종종 외신 뉴스에서도 염소를 키운 사자나 다람쥐를 키운 고양이 같은 ‘슈퍼맘’ 사연들도 전해지는뎁쇼. 야생에서 가능한 이야기입니꽈?

A 조기자가 답합니다

동물이 종을 건너뛰어 유대를 맺고 우정을 나누는 게 그리 거창한 건 아니야. 댕기자와 나 사이가 그렇잖아. 고양이와 개는 기본적으로 육식동물인데 가축화를 거쳐서 잡식동물인 인간과 함께 살게 됐지. 반려동물을 기르는 게 인성에 도움이 되는 이유도 다른 종과 공존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봐. 지구를 인간 만의 것처럼 쓴 결과가 오늘날 환경문제의 근본원인이잖아.

어쨌거나 종 사이의 유대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건 가축에서야.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개와 고양이는 늘 함께 놀고 자. 심지어 상대의 몸짓언어도 이해하지. 코를 맞대는 고양이 식 인사가 낯설어도 개가 받아들이거든. 말 등에 올라타 다니는 칠면조라든가 눈먼 소와 양의 우정 같은 이야기를 들어봤을 거야.

야생동물 사이에서도 그런 예는 적지 않아. 저명한 영장류 연구자 다이안 포시는 고릴라와 우정을 느끼고 여러 해 떨어졌다 만나도 서로를 알아본다고 했지. 귀신고래는 고래구경 나온 배와 사람들에게 접근해 같이 놀아. 문어와 사람의 우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도 많은 이들이 동물을 보는 시각을 바꿔놓았어. 최근 사자 젖빠는 표범 새끼가 목격되기도 했지. 둘 다 포식자이지만 사자와 표범은 같은 먹이를 두고 경쟁하는 관계여서 서로 상대 새끼를 보면 죽이는 게 일반적이거든.

가장 놀라운 건 포식자와 그 먹이동물이 친구처럼 지내는 거야. 혹시 아무르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 또는 한국호랑이)가 먹이로 던져준 살아있는 염소와 우정을 나눴다는 얘기 들어봤어? 동영상도 많으니 함 봐.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근교의 사파리 파크에서 아무르호랑이를 기르는데 2015년 수컷 호랑이 ‘아무르’가 지내는 방사장에 염소 한 마리를 넣었어. 야생성을 유지하도록 매주 두 번 산 먹이를 준대. 그런데 호랑이는 염소를 사냥할 생각이 없었나 봐. 수컷 염소도 겁에 질리기는커녕 당당했고.

아마 호랑이는 배가 고픈 게 아니라 외로웠거나 지루했는지 몰라. ‘놀이 상대로 삼다가 결국 잡아먹을 것’이라는 사육사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깨졌어. 둘은 박치기와 쫓기 놀이를 하고 비나 눈을 피하라고 설치한 가건물에서 함께 자기도 했지. 호랑이는 염소에게 사냥법을 가르치려 하기도 했는데 둘 사이의 관계를 주도한 건 ‘티무르’란 이름을 얻은 염소 쪽이었어. 이들의 우정, 결말은 어땠을까?

▶▶애피레터에서 전체 보기 https://bit.ly/3sT9h1a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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