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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인간과동물

동물로 태어난다면 이 나라에서…룩, 룩, 룩셈부르크

등록 2021-12-02 12:01수정 2021-12-07 17:36

[애니멀피플]
미 보험비교회사 ‘더 스위프테스트’ 67개국 동물권 평가조사
룩셈부르크 등 유럽이 상위권…한국은 평가했다면 최하위권일듯
영국은 최근 문어와 게, 랍스터가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동물복지법 적용 범위에 포함시키겠다고 발표했다. 클립아트코리아
영국은 최근 문어와 게, 랍스터가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동물복지법 적용 범위에 포함시키겠다고 발표했다.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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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식용 금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반려견과 식용견은 다르다’는 해묵은 주장이 다시 흘러나온다. 개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개농장에서 태어난 개와 번식장에서 태어나 펫숍을 거쳐 가정에서 살고 있는 개는 얼마나 다른 존재일까. 비인간동물이 겪어야 하는 이런 대접은 어쩌면 모두 복불복일지 모르겠다. 만약 다음 생에 비인간동물로 태어나야 한다면 어느 나라가 나을까. 그 상상에 참고할 만한 조사가 발표됐다.

미국의 보험 비교회사 ‘더 스위프테스트’가 전세계 67개국의 동물권을 조사해 순위를 발표했다. 이들은 동물들의 권리 지수를 산출하기 위해 총 9가지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

동물권 평가 항목표. 스위프테스트 제공
동물권 평가 항목표. 스위프테스트 제공

각각의 항목에는 지각있는 동물에 대한 인식, 동물의 고통에 대한 인식, 동물학대 금지법의 시행, 국가 차원의 모피 사육금지, 동물복지에 대한 보편적인 지지 등 일반적인 동물복지에 관한 사안뿐 아니라 1인당 육류소비 현황, 경작지당 농약 사용량, 국토 내 보호구역 비중 등 환경적인 요인들도 포함됐다. 동물과 관련한 4가지 항목에는 동일한 가중치를 부여하고, 나머지 5개의 요소는 절반의 가중치를 부여했다.

조사 결과 1위를 차지한 국가는 유럽의 작은 국가 룩셈부르크였다. 벨기에, 프랑스,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룩셈부르크는 동물권 지수에서 519.68을 받아 ‘동물로 태어나기 가장 좋은 곳’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룩셈부르크는 모든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유일하게 햄과 소시지 등 육류 소비가 많아 감점 요인이 됐다.

동물권 평가에서 고점을 받은 상위 국가들. 스위프테스트 제공
동물권 평가에서 고점을 받은 상위 국가들. 스위프테스트 제공

2위는 동물보호와 관련 정책에서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영국이 차지했다. 영국은 최근 문어와 게, 바닷가재 등 두족류와 십각류를 고통을 느끼는 동물로 인정해 동물복지법의 적용을 받도록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밑으로는 오스트리아, 체코, 벨기에가 상위 5위에 포함됐다. 이들 국가는 모두 동물권 항목에서 A점을 받았다. 그러나 일부 국가는 평균보다 육류 소비 수준이 높았고, 보호 지역으로 분류된 토지가 적었으며 농경지 헥타르당 농약 사용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유럽 국가들은 25개 국가 모두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최하위점을 받은 국가는 중국이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야생동물 시장에서 살아있는 동물의 거래를 금지하긴 했지만, 이전까지 여러 야생동물을 산 채로 판매하거나 도살해 판매했다. 이런 야생동물 시장은 코로나19의 최초 발원지로 의심받기도 했다. 다른 최하위 국가들은 베트남(66위), 이란(65위), 러시아(59위) 등이다. 한국은 조사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평가 항목에 비추어 보면 러시아 이후 60위 정도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

동물권 평가에서 하위점을 받은 국가들. 스위프테스트 제공
동물권 평가에서 하위점을 받은 국가들. 스위프테스트 제공

조사를 실행한 더 스위프트테스트의 연구원이자 공동설립자 매튜 내쉬는 “반려동물을 키우며 세계 각국의 동물복지, 권리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졌다.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뿐 아니라 농장동물, 야생동물을 포함하는 더 넓은 범위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온라인 매체 ‘인해비타트’에 밝혔다. 그는 “몇몇 나라에서는 전혀 동물을 보호하지 않는 것에 놀랐다”면서 “조사에서 하위 10개국은 동물권에 대한 최소한의 법을 갖추고는 있었지만, 어떤 국가에서는 아예 없는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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