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기후위기로 꿀벌이 사라지는 문제를 알리기 위해 2주간 비대면 마라톤 행사 ‘어스앤런 허니비’를 개최한다. 그린피스 제공
체중 0.1g으로 전 세계 식용작물의 수분 75%를 책임지는 동물, 1년 간 약 1800만톤의 꿀을 저장하는 동물, 그러나 올초 국내서 갑자기 78억 마리나 사라진 동물, 바로 꿀벌이다. 이런 꿀벌에 대한 상식과 위기를 알리는 비대면 마라톤 행사가 열린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15일부터 2주간 버추얼 마라톤 행사 ‘어스앤런 허니비’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기후변화로 사라져가는 꿀벌 문제를 알리기 위해 ‘924 기후정의주간’(9월19일~28일)에 맞춰 펼쳐진다. 924기후정의주간은 시민, 여성, 노동, 환경 등 국내 230여개 국내 단체들이 연합한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가 열흘간 정부와 기업의 책임있는 탄소중립정책을 촉구하고 기후재난 위기를 집중적으로 알리는 행사다.
어스앤런 허니비는 행사 기간(9월15~28일) 내에 달리기 어플리케이션 ‘런데이’로 신청한 장소와 시간에 맞춰 30분간 달리면 참여가 완료된다. 참가자가 런데이 앱으로 달리기를 시작하면, 꽃을 찾아 떠나는 꿀벌 캐릭터의 음성으로 참가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꿀벌에 관한 기본 상식을 들려주는 방식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기후위기로 꿀벌이 사라지는 문제를 알리기 위해 2주간 비대면 마라톤 행사 ‘어스앤런 허니비’를 개최한다. 그린피스 제공
또 그린피스가 사전 선발한 자원봉사자 20여 명은 이번 행사 프로그램 중 하나인 ‘지피에스(GPS) 드로잉’ 프로젝트에 직접 참가한다. 지피에스 드로잉 프로젝트는 위성위치확인장치(GPS)로 지도 위에 달리기 궤적을 통해 그림이나 글자를 그리는 것으로, 참가자들은 정부의 책임있는 기후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메시지 ‘기후 정의’(Climate Justice)를 새길 예정이다.
최태영 그린피스 생물다양성 캠페이너는 “올해 초 국내서만 꿀벌 78억 마리가 사라졌다. 이 문제를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심긱한 문제로 인식하고 대응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월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작년 겨울에만
국내 월동 중인 꿀벌 60~78억 마리가 폐사 피해를 입었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가을철 저온, 겨울철 고온 이상기후를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김지우 그린피스 시민참여 캠페이너는 “환경부와 기상청이 발간한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의 기온 상승 폭은 지구 전체 평균의 2배 수준이다. 그에 따라 개화 시기가 꿀벌의 활동시기보다 더 빨라지는 생태 엇박자가 벌어져 꿀벌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범국가적인 기후 대응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기후위기로 꿀벌이 사라지는 문제를 알리기 위해 2주간 비대면 마라톤 행사 ‘어스앤런 허니비’를 개최한다. 그린피스 제공
한편 어스앤런 허니비 행사의 참가자들에게는 다양한 기념품이 주어진다. 참가자 300명에게는 한정판 나무 메달을 선착순으로 증정하고, 행사를 통해 일시 후원을 하는 참가자에게는 업사이클링 후원 패키지 등이 제공된다. 자세한 사항은
그린피스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