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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함께하는 어린이 ‘솔이’의 하루

등록 2018-01-25 16:07수정 2018-01-25 16:56

[애니멀피플] 마승애의 동물학교
입고 먹고 쓰고…인류의 일상 유지시킨 동물들
1만8천년, 공존의 역사를 지속가능케 하려면…
동물복지농장의 횃대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닭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동물복지농장의 횃대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닭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개굴개굴~ 개굴개굴~.”

아침 7시 솔이는 ‘개구리 시계’ 알람에 잠을 깹니다. 일어나서 세수한 후 따뜻한 ‘울 섬유’로 만들어진 니트와 원피스로 갈아입습니다. 오늘 아침 식사는 ‘계란으로 만든 프렌치토스트’와 ‘우유’입니다. 가볍게 먹고 학교에 갑니다.

학교에서 1교시 역사 시간에 고조선의 탄생 신화에 대해 배웁니다.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은 곰이 사람으로 변한 ‘웅녀’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음악 선생님의 하늘하늘한 노란색 ‘실크 스카프’가 잘 어울립니다. 선생님은 ‘동물사육제’와 ‘왕벌의 비행’을 들려주셨습니다. 마치 사자가 입을 벌리고 왕벌이 날아가는 모습이 연상되는 곡이었습니다. 급식시간엔 ‘고등어 구이’가 나왔습니다. 고등어를 너무 많이 잡아 우리나라에선 작은 고기밖에 안 잡힌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고등어 조각이 참 작아진 느낌입니다. 과학 시간에 배운 초음파의 원리는 정말 신기합니다. 박쥐는 깜깜한 동굴 속에서도 부딪히지 않고 날 수 있습니다. 이런 박쥐의 생태를 연구하다 초음파를 발견했다고 하네요. 초음파는 의료 진단, 바다 속의 암초를 파악해서 사고를 예방하는 등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도움을 주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아무도 없는 집에 ‘사랑이’가 꼬리를 흔들며 솔이를 반깁니다. 사랑이는 솔이의 평생 친구 반려견입니다. 엄마가 오늘 저녁 식사로 ‘돈가스’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노릇노릇 튀겨진 돈가스는 언제나 솔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자기 전에 밖에 나가 바라본 하늘에는 아름다운 별들이 반짝입니다. 아빠가 설명해준 ‘큰곰자리’ ‘황소자리’ 등 별자리들은 제각각 사연도 가지각색입니다.

최근 스위스에서는 바닷가재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기절을 시킨 후 조리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 스위스에서는 바닷가재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기절을 시킨 후 조리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솔이의 행복한 하루를 도와준 동물들은 최소 18종 이상입니다. 닭의 알인 계란부터, 소의 젖인 우유, 양털로 만들어진 모직 옷, 바다에서 잡은 고등어, 돼지고기로 만든 돈가스까지 이 모든 것을 다 동물들이 제공해주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많은 것들도 동물과 관련된 것들이 참 많습니다.

인류는 알타미라 동굴벽화에서 발견되듯 최소 1만8천년 전 원시시대부터 동물을 이용하면서 살아왔습니다. 동물은 인간의 생활에서 의식주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영화, 문학, 건축, 디자인 등 문화와 과학발전에 이르기까지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과거 사람들은 동물을 이용하는 수준에 조화와 균형을 맞추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으로 동물의 이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수많은 삼림을 훼손하고 농장과 공장을 만들면서 환경과 생태계의 균형이 깨어지고 있습니다. 싼 상품을 만들어 큰 이익을 거두기 위해 매년 수천만 마리의 동물들이 극히 좁은 우리에 갇혀서 불필요한 고통을 받기도 합니다. 어떤 곳에서는 더 좋은 가죽을 얻겠다고 살아있는 상태의 야생동물 털가죽을 벗기기도 합니다.

최근, 스위스에서는 바닷가재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기절시킨 후 조리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되었다고 합니다. 유럽연합에서는 동물복지를 고려한 축산농장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물고기의 멸종 위협 상태에 따라 먹어도 되는지 안 되는지를 표시한 마크가 생선마다 붙어 있고요. 많은 나라에서 지속가능한 생산품을 사용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고마운 동물들을 위해 가능한 물품의 소비를 최소로 줄이고,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주는 상품은 사지 않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속가능한 생산품을 생산하도록 장려하고, 이를 소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속 가능하다는 것은?

인구증가와 경제성장으로 생기는 전 지구적 문제의 해결을 자연과 공존하면서 미래에도 유지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물고기를 잡되 치어를 방류하면서 해당 어종이 멸종하지 않게 배려하는 방법, 유기농법처럼 환경과 생태계를 해치지 않는 농법 사용 등을 의미합니다.

*동물을 배려하는 생활 지혜?

1. ‘동물복지인증’ 축산물을 이용합니다. (계란, 고기 등)

2. 동물에게 심각한 고통을 주어 생산된 물건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모피, 야생동물 가죽제품, 코끼리 상아, 코뿔소 뿔, 웅담 등)

3.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생산한 제품을 사용합니다. (지속가능한 착한 참치캔 등)

4. 동물 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범사회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합니다. (정부정책 제안, 복지·보전단체 지원 및 운동참여 등)

마승애 동물행복연구소 공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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