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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인간과동물

멍냥이도 아기 소중한 줄 알거든요

등록 2018-02-25 08:59수정 2018-02-25 16:56

[애니멀피플] 마승애의 동물학교
개·고양이와 함께 사는 세찬이네 가족
아기 다칠까 동거 반대하는 이 많았지만
부모처럼 아이를 대하는 동물들의 ‘반전’
한 아이가 반려견과 함께 숲길을 걷고 있다. 동물들은 아이의 마음을 자라게 하는 좋은 친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한 아이가 반려견과 함께 숲길을 걷고 있다. 동물들은 아이의 마음을 자라게 하는 좋은 친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세찬이(가명)는 올해 다섯살 된 남자아이입니다. 세찬이네 가족은 대가족입니다. 엄마, 아빠, 세찬이 그리고 여기에 더하여 옥분이, 옥림이, 소리까지. 짐작했겠지만, 이들 셋은 동물 가족입니다. 옥분이 옥림이는 고양이, 소리는 시츄 종 개입니다.

어떻게 이 많은 가족이 함께 살게 되었느냐고요? 사실 세찬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 주변 사람들은 아기에게 해롭다며 동물 가족을 멀리 보내라고 권했습니다. 하지만, 엄마·아빠는 다른 선택을 했지요. 이제껏 함께 살아온 동물 가족을 무턱대고 버릴 수는 없었어요. 유기동물 보호 활동을 해왔던 엄마는 버림받은 동물들이 얼마나 불행한지 잘 알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세찬이가 소중한 만큼 동물들도 사랑했으니까요.

처음엔 동물들이 아기를 미워할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갑자기 모든 관심과 사랑이 세찬이에게만 집중되니까요. 그래서 엄마·아빠는 늘 아기 주변을 잘 관찰했습니다. 다행히 동물들은 아기 세찬이를 살짝 귀찮아할 뿐 특별히 해를 끼치거나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갓난아기인 세찬이가 있는 침대 옆을 살금살금 걷기만 하고 아기를 밟거나 함부로 다가가지 않았어요. 마치 엄마·아빠가 세찬이를 소중해 한다는 것을 알아채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에요.

그런데 세찬이가 조금 자라나서 걸어 다닐 때쯤이 되자, 도리어 세찬이가 동물들을 꽤 귀찮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을 보고 깜짝 놀란 엄마·아빠는 세찬이에게 동물을 대하는 법을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동물들을 장난감처럼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는 것을 차근차근 알려주었습니다. 밥 주기, 산책하기 등 동물을 돌보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세찬이가 반려묘와 어깨동무하는 듯한 자세로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세찬이가 반려묘와 어깨동무하는 듯한 자세로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물론 아직 좀 서툴기는 합니다. 오늘도 세찬이가 잠자는 고양이 옥분이를 계속해서 건드려서 깨우자, 옥분이가 화가 나서 세찬이를 살짝 물었거든요. 참다 참다 결국 싫다는 표현을 한 것이지요. 하지만, 강아지 소리는 완전 세찬이 편입니다. 엄마·아빠가 장난으로라도 세찬이를 혼내는 척하면 세찬이 편에서 “왕왕”하고 짖습니다.

이렇게 사람과 동물이 한 폭의 그림같이 잘 어울려 사는 모습에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됩니다. 세찬이네만 그런 건 아닙니다. 세찬이네 주변에는 반려동물 가족들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동물과 함께 사는 가족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신기하게도 동물들이 아기가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것 같다고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동물들은 아기에게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 주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따뜻한 동물 친구 덕분인지 아이들은 마음이 편안하고 넓으며 배려심이 많은 아이가 되어 있었다고 해요. 동물들로 인해 울고 웃으며 가족들이 화목해지는 것은 또 하나의 좋은 점이랍니다.

하지만, 이런 해피앤딩에 이르려면 어른의 세심한 관찰과 지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특히 동물과 아기 모두에게 서로를 대하는 법에 대한 교육을 계속해서 해야 가능하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면 좋은 점?

1. 정서적 안정 효과: 따뜻한 체온과 부드러운 스킨십이 정서적 안정을 줍니다.

2. 화목한 가정: 반려동물을 매개로 식구 간의 대화가 늘고 공통 관심사가 생깁니다.

3. 어린이 교육: 동물을 보살피는 과정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이 향상되고 책임감이 강해집니다.

4. 건강 증진: 산책으로 함께 운동하여 건강해지고 삶의 활력소가 됩니다. 연구에 의하면 심장병 환자의 생존율 향상, 치매 예방, 면역력 강화, 우울증 감소, 자살률 저하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5. 알레르기로부터 해방: 2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을 신생아가 태어나자마자 1년 이상 같이 키우면 6~7년 후 알레르기 발생 확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집니다. 특히, 비염과 천식이 반으로 줄었으며, 동물털뿐 아니라 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등 각종 알레르기 요인으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 (미국 조지아대학연구팀 연구결과. 미국의사협회 2002년)

글·사진 마승애 동물행복연구소 ‘공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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