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커피 냄새 맡은 제주 고양이 히끄
앞발로 쓱쓱 묻으며 “아부지 똥물 먹냥”
커피 냄새 맡은 제주 고양이 히끄
앞발로 쓱쓱 묻으며 “아부지 똥물 먹냥”
서늘해진 바람, 따뜻한 커피가 생각나는 가을입니다. 제주에 사는 ‘우주대스타’ 고양이 히끄의 반려인 ‘히끄아부지’ 이신아씨는 집에서 커피를 자주 내려 마십니다. 작은 거실을 가득 채운 커피 향이 좋습니다. 그런데 히끄는 커피가 싫은 모양입니다. 고소한 커피향을 폴폴 풍기는 컵에 코를 갖다대고는 마치 못 먹을 것 대하듯 앞발로 부지런히 파묻는 행동을 합니다.
히끄아부지는 “아부지 똥물 먹냐”는 듯 앞발로, 뒷발로 커피를 묻고 제 갈 길 가는 히끄의 태도에 처음에는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히끄는 초지일관입니다. 따뜻한 커피도, 아이스 커피도, 믹스 커피도 똥물 취급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야생 본능이 남은 고양이는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음식이나 배변을 묻는답니다. 음식의 경우, 아껴뒀다 다시 먹으려고 묻기보다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 혹은 자기가 먹을 수 없는 음식이라는 판단에서라고 하는데요. 히끄는 커피를 무엇이라 생각한 걸까요? 유튜브 등 온라인 상에는 세계 각지의 고양이들이 커피를 마치 ‘응가’ 대하듯 파묻는 영상이 심심찮게 올라옵니다. 다른 집사님들의 고양이들은 어떠한가요?
영상 박선하 PD salud@hani.co.kr 글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영상 제공 이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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