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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률 최고’ 80살 이상, 백신 접종률은 ‘최하위’

등록 2021-11-08 04:59수정 2021-11-08 09:53

60대 95.4%·70대 93.7%·80대 84%
백신 이상반응 문제로 접종 꺼려
사망자 2967명 중 절반 차지
“시·군·구별로 전략적 대책 마련해야”

80대 이상 노령층이 코로나19 감염자 중 사망하는 비율(치명률)이 가장 높은데도 정작 백신 접종률은 다른 연령대에 견줘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한 상황에서 치명률이 높은 80대 이상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국내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7일 0시 기준 전체 확진자 37만9935명 가운데 80대 이상 고령층 비중은 2.73%(1만367명)에 불과하지만, 전체 사망자(2967명)의 절반가량(1480명)을 차지했다. 80대 이상 치명률(확진자 가운데 사망자 비율)이 14.28%로 50대(0.31%)나 60대(0.98%)에 비해서는 15~45배, 70대(4.34%)에 견줘서도 3~4배가량 높기 때문이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틀째인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원각사 사회복지원각 무료급식소가 열려 노숙인과 저소득 노인들이 도시락을 받아가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단계적 일상회복 이틀째인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원각사 사회복지원각 무료급식소가 열려 노숙인과 저소득 노인들이 도시락을 받아가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하지만 80살 이상 고령층 접종률은 3일 0시 기준으로 84%에 불과하다. 70대 93.7%, 60대 95.4%, 50대 95.7% 등에 견줘 10%포인트가량 낮다. 이는 영국의 백신 접종률(6월 기준)이 80살 이상 연령층에서 남성 92.5%, 여성 92.4%로 70대와 비슷하고 60대보다 더 높은 것과 대조를 보인다.

이런 현상은 우선접종 대상이었던 80살 이상 고령층과 보호자들이 백신 접종 초기에 백신 이상반응 논란이 일면서 접종받기를 꺼렸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전남 구례군 간전면에 거주하는 80대 여성 ㄱ씨는 지난 4월 만 75살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되자 군 접종센터로 갔다가 인지저하 등의 문제로 접종받지 않았다. 마을에서 홀로 미접종자로 남아 있던 ㄱ씨는 최근 이장이 외지 가족들에게 연락해 설득한 뒤에야 접종을 결심했다. 백신 접종에 두려움을 갖고 있던 ㄴ씨는 광주시 남구 빛고을전남대병원에 갔다가 의사가 권유하자 백신을 맞고 치료를 받았다. 최경순 전남도 감염병관리과 주무관은 “70대만 해도 자신의 의지에 따라 백신 접종 여부를 선택하지만 80살 이상 고령층이나 집단시설 입소자들의 경우 자녀들이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대전 중구에 있는 '행복한시니어스요양병원'과 '평화가득함요양원'을 방문해 면회실 운영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대전 중구에 있는 '행복한시니어스요양병원'과 '평화가득함요양원'을 방문해 면회실 운영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80살 이상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을 높여 치명률을 낮추지 않을 경우 ‘위드 코로나’ 방역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달 초까지 광주에서 코로나19로 숨진 29명 중 79.3%(23명)가 80살 이상이고, 전남 사망자 22명 중 59%인 13명이 80대 이상이다.

신민호 전남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과)는 “시·군·구별로 80살 이상 백신 접종 통계를 확보한 뒤 전략적으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당사자나 자녀들에게 백신 접종이 왜 필요한지와 안전성 등의 의학적 근거를 명백하게 전달하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송혜자 광주시 감염병관리과장은 “각 보건소에서 치명률이 높은 80살 이상의 고령층 미접종자들을 방문해 백신을 접종받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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