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수정안 정부에 곧 전달
도민 62% “재조정·중단해야”
도민 62% “재조정·중단해야”
충남도가 정부의 4대강(금강) 사업과 관련해 도민들의 62.5%가 사업을 재조정하거나 중단해야 한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대형 보 2곳 건설 중단’과 ‘백제 문화유산을 지닌 금강 23㎞ 구간의 대규모 준설 중단’ 등을 정부와 여야 정당에 공식 요구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9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백제 문화를 간직한 공주 고마나루~왕흥사지 간 대규모 준설(금강 전체 준설 계획량의 41.5%)과 금강·부여보 건설에 반대한 ‘충남도 4대강(금강)사업 재검토 특별위원회’(금강특위)의 제안이 합리적인 것으로 판단되며,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것이 도민 다수의 뜻으로 나타났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안 지사는 “금강특위 제안을 담은 문서를 다음주 초 정부·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정부에는 충남도 의견을 검토하고 상호 논의할 것을, 국회에는 2011년 예산안 심의에 충남도 제안을 반영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정부가 합리적 대화와 토론을 거부하면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에 그 자체로 부담이 되고, 국민으로부터 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월드리서치에 맡겨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4대강(금강)사업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39.6%로 나왔으며,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은 22.9%로 나타났다. ‘원래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은 29.1%에 머물렀다. 16개 시·군 가운데 부여군에서만 원래 계획대로 하자는 의견(49.4%)이 재조정·중단해야 한다는 의견(45.9%)보다 조금 많았다.
‘금강보·부여보는 정밀조사 뒤 계속 건설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금강특위의 의견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인 공주(79.8%)와 부여(76.6%)를 포함해 응답자의 81.4%가 찬성했다. 공주시장·부여군수가 정부의 기존 계획에 찬성하는 것과는 대조된다.
충남도는 수질 상태가 나쁜 금강 하굿둑 개선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며 내년 예산 배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재붕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부본부장은 “충남지역은 공사를 발주해 정상적으로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대답을 피했다. 대전/전진식, 박영률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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