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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골목길 따라…추억으로 달리는 달구벌

등록 2011-08-22 11:49수정 2011-08-22 12:01

(※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특집]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 볼거리

1만여명 다녀간 ‘골목 투어’
숨겨진 뒷얘기·역사 들려줘
안동·경주 등 차타고 1시간
인근 문화유적지 둘러볼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동안 짬을 내어 대구 시내를 둘러보면 볼거리가 풍성하다. 동화사, 갓바위, 달성공원 등 관광지를 오가는 버스가 많고, 대구에서 승용차로 1시간 거리인 안동과 경주를 찾으면 우리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먼저 버스를 타고 대구 시내와 인근 문화유적지, 관광지를 한 바퀴 도는 ‘시티투어’가 눈에 띈다. 대구시가 마련한 시티투어는 5가지 코스로 나뉜다. 선수촌을 출발해 그랜드호텔~달성공원~서문시장~대구향교 등을 둘러보는 시내 관광코스는 시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고, 불로동 고분군~봉무공원~동화사~방짜유기박물관 등 팔공산 유적지를 둘러보는 코스도 볼거리가 만만찮다. 대구의 명물로 떠오른 2층버스를 타고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수성못~월광수변공원을 돌아나오는 야경투어는 대구의 밤경치를 실컷 구경할 수 있다.

날마다 오전 9시쯤 대구를 출발해 하루 동안 경북지역 관광지를 둘러보는 근교권 투어는 안동 하회마을, 경주 천마총, 합천 해인사, 청도 와인터널과 소싸움장 등을 구경할 수 있다.

대구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에 특별 관광상품도 마련해놨다. 템플스테이는 동화사에서 하루 묵으면서 부도탑에서 참선하고 숲속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명상에 잠기면 잃어버린 자신을 만날 수 있다. 3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약령시에선 족탕에 발을 담그고 한방마사지를 받아볼 수 있다. 팔공산에 흩어져 있는 문화유적을 구경하며 역사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는 ‘달구벌 문화유적 체험’과 ‘대구의 근대인물 테마기행’도 가볼 만하다. 김연수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대구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대구만의 맛과 멋을 느껴볼 수 있는 관광상품을 준비했다”며 “대구에서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골목투어 2코스 구간인 3·1만세운동길을 초등학생들이 걷고 있다. 1919년 대구 시민들이 이 길을 걸으며 목이 터져라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던 곳이다. 동산 선교사 주택에서 계산동성당 쪽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대구/구대선 기자
골목투어 2코스 구간인 3·1만세운동길을 초등학생들이 걷고 있다. 1919년 대구 시민들이 이 길을 걸으며 목이 터져라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던 곳이다. 동산 선교사 주택에서 계산동성당 쪽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대구/구대선 기자
대구에는 굽이마다 이야기가 서려 있는 골목을 따라 걷는 ‘골목투어’도 있다. 2008년 시작돼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쳐 이미 1만명 넘게 다녀간 인기 프로그램이다. 주제에 따라 모두 5가지 코스로 나뉘어 있다. 1코스는 ‘달구벌 그때 그 시절’이다. 대구근대역사관과 향촌동, 산업은행 등 대구의 옛모습과 만난다. 2코스는 동산 선교사주택, 계산동성당, 진골목 등 대구 근대문화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다. 약령시와 동성로, 서문시장 등 이른바 ‘축제의 거리’가 3코스다.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야시골목, 봉산문화거리를 걸어보는 4코스도 있다. 5코스는 천주교의 거리다. 성유스티노신학교, 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 성모당을 차례로 찾아간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인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는 날마다 오전 10시, 오후 2시 두 차례 골목투어를 운영한다. 전화(053-661-2194)나 대구 중구 누리집(gu.jung.daegu.kr)에서 골목 탐방 신청을 하면 된다.


대구 맛집을 소개하는 맛투어와 골목 2코스와 5코스를 섞어 밤골목을 따라 걷는 야경투어도 재미있다. 영어로 골목문화 해설을 해주는 외국인 투어도 따로 운영된다.

대구 중구에 있는 방천시장도 흥미로운 골목이다. 최근 들어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로 꾸며서 대구 시민뿐만 아니라 가수 김광석의 팬들도 즐겨 찾는 골목이 됐다.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며, 그의 모습을 본뜬 조형물과 나란히 앉아 그를 추억할 수 있다. 2009년부터 방천시장 프로젝트 ‘문전성시’를 통해 시장 골목에 예술을 입혀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모두 갖췄다. 토요일 밤에 야시장도 열린다.

대구/구대선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 먹을거리

역사의 골목길 따라…추억으로 달리는 달구벌

대구의 대표 음식을 맛보려면 이름난 맛집골목을 찾으면 된다. 매콤한 찜갈비가 먹고 싶다면 중구 동인동 ‘찜갈비 골목’을 찾아야 제대로 된 찜갈비를 맛볼 수 있다. 200m 남짓한 거리에 찜갈비 식당 10여곳이 모여 있다. 간장으로 양념한 갈비찜과 달리 고춧가루와 마늘이 들어간다. 찜갈비는 생강을 버무린 양념으로 맛을 낸 갈비를 양은냄비에 담아낸다. 1960년대 동인동의 한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에서 팔기 시작해, 1980년대 들어 주변에 찜갈비 식당들이 모여들면서 골목을 이뤘다고 전해진다.

동구 신암동 평화시장 안에 있는 이른바 ‘닭똥집 골목’도 대구의 대표 맛길이다. 1972년 이 골목에 있던 삼아통닭집에서 버리기 아까운 닭모래집을 튀겨 통닭을 먹는 손님들에게 서비스로 내놓았는데, 의외로 인기를 끌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찜갈비나 닭똥집튀김은 이름난 골목이 한 곳인 데 견줘 ‘막창 골목’은 대구 시내 곳곳에 있다. 그만큼 대구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1970년대 소의 4번째 위인 ‘홍창’을 찌개나 국에 넣어 먹다가 양념이 잘 배지 않고 맛이 없어 구워 먹기 시작한 게 대구 막창의 유래로 알려져 있다. 서구 내당동과 서부정류장, 북구 복현오거리와 원대동 복개천, 수성구 두산동, 남구 안지랑 양념막창 골목이 있다.

온갖 음식점이 다 모여 있는 먹을거리 골목도 있다. 수성구 황금동과 두산동에 걸쳐 이어지는 ‘들안길’이다. 한식·일식·갈비·회·복어·국수·보쌈 등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 수십곳이 모여 있어 입맛대로 메뉴를 고를 수 있다. 골목을 이루고 있지는 않지만 ‘따로국밥집’은 대구 곳곳에서 눈에 띈다. 따로국밥은 50년 전부터 대구에서 독특하게 형성된 대구식 육개장이라고 해서 ‘대구탕’이라고도 불렸다. 쇠고기를 푹 고아 낸 육수에 대파와 무, 고춧가루, 마늘을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 국과 밥을 따로 낸다.

대구/박주희 기자



■ 문화행사

판소리·재즈공연…아이돌 ‘한류’ 무대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동안 대구 시내 곳곳에서 풍성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육상도 보고, 문화행사도 즐기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구시와 문화단체들이 마련했다.

대구 도심에서 열리는 행사가 가장 많다. 청년들이 몰리는 대구 도심지 동성로에서는 28일~9월3일 골목마다 클래식 공연, 마임 공연 등 다채로운 거리예술 축제가 펼쳐진다. 동성로 부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는 판소리·재즈·퓨전 공연, 갈라쇼에 이어 전국 최고 비보이들이 솜씨를 겨루는 댄스 배틀이 열린다. 2·28기념중앙공원에서는 마당극과 초소형 미니자동차를 이용한 코믹서커스, 자전거를 활용한 인형극이 무대에 오른다. 또 경상감영공원에는 육상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품격 있는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명품 국악 공연이 준비돼 있다.

2030세대에게는 엑스코가 필수코스가 될 만하다. 투피엠(2PM), 씨엔블루, 세븐, 투애니원(2NE1), 포미닛, 싸이 등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인기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대형 록밴드인 노브레인, 고고스타, 넘버원코리안, 트랜스픽션, 슈퍼키드, 카피머신 등의 노래도 들을 수 있다. 이밖에도 27~28일 대구 두류공원에서 세계 최정상의 아티스트와 모델들이 펼치는 대구국제바디페인팅페스티벌도 눈길을 끈다. 대구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마라톤 영웅인 고 손기정 선수를 기리는 특별전이 열린다.

육상대회 막바지인 9월1~5일 팔공산 동화사에서는 다른 지역에서는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스님들의 산중장터인 ‘승시’도 열린다. 스님들이 사용하는 목탁·염주 등 물품 경매와 물물교환 행사에 참여할 수 있고, 고승 유물전과 불교 목판화 등도 구경하면서 사찰음식도 맛볼 수 있다. 동화사는 계곡에 등불 1만개를 걸어놓는 ‘만등터널’을 꾸며 아름다운 불교문화를 관광객들에게 알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페라하우스에서는 9월1~3일 오페라 <박쥐>를 무대에 올린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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