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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의 우월한 질주, 2위 프랑스 20m 따돌려

등록 2011-09-04 22:41

미 남자 계주 또…3번주자 ‘바통터치 실패’로 실격
4일 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마지막을 세계신기록으로 장식한 볼트는 계주 주자의 순번에서도 진화를 거듭했다.

2007년 오사카대회 2번 주자로 나서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2009년 베를린대회 3번 주자로 나서 자메이카의 사상 첫 이 종목 우승의 바통을 아사파 파월에게 건넸다. 2년 전 대회에서 볼트와 파월이 마무리를 지은 자메이카는 37초31을 기록했다. 비록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세운 37초10의 세계기록에는 못 미쳤지만, 세계 육상팬들은 볼트를 앞세운 자메이카의 질주에 찬사를 보냈다.

파월이 허벅지 부상으로 100m에 이어 계주까지 불참을 선언하면서 마지막 4번 주자는 볼트의 몫이었다. 결승에 오른 8개의 팀 중 6번째로 늦은 출발 반응속도(0.163초)를 보인 자메이카는 1번 네스타 카터, 2번 마이클 프레이터, 3번 요한 블레이크가 빈틈없는 레이스와 절묘한 바통터치를 이어가며 1위로 볼트의 손에 마지막 바통 전달을 끝냈다. 이미 몸을 달궜던 볼트의 로켓 같은 질주는 2위 프랑스를 20m가량 앞서는 월등한 질주로 37초04의 세계신기록을 썼다. 자메이카 팀의 역주는 들판을 마구 달리는 야생마를 연상하게 했다. 물 흐르는 듯한 바통터치와 갈수록 가속도가 붙는 질주는 완벽에 가까웠다. 장난기를 싹 뺀 마지막 주자 볼트는 마지막 100m를 무서운 속도로 달렸다. 볼트가 결승선을 통과할 때 2위로 달린 프랑스의 마지막 주자 지미 비코와는 거의 20m 이상 차이가 났다.

라이벌 미국은 바통터치 실패에 울었다. 메이저대회에서 4번째 바통터치에 실패하는 악몽을 재현했다. 미국은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3번 주자 다비스 패튼이 마지막 주자인 월터 딕스에게 바통을 전해주지 못한 채 넘어지는 바람에 레이스를 마치지 못했다. 마지막 코너를 돌아 직선 주로를 향하던 패튼은 딕스를 향해 바통을 넘겨주려 했으나 옆 레인에서 기다리고 있던 영국의 4번 주자 해리 아이킨스아리티의 발에 걸리며 트랙에 넘어지고 말았다. 자신의 손에 바통이 건네질 것을 예감하고 달리던 딕스는 허전한 손의 느낌을 확인하는 순간 허탈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미국의 ‘바통 악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예선에서 다비스 패튼이 타이슨 게이에게 바통을 건네는 사이 실수가 나왔고, 여자 400m 계주 준결승에서도 4번 주자 로린 윌리엄스가 토리 에드워즈의 바통을 제대로 받아들지 못해 뒤로 처지고 말았다. 미국은 2009년 베를린대회에서도 예선에서는 좋은 기록으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바통터치 과정에서 터치 존을 벗어난 채로 바통을 주고받는 바람에 실격처리되는 불운에 울어야 했다. 특히 남자의 경우 다비스 패튼은 바통 실수 악몽의 주연을 연거푸 연출하는 ‘악역’까지 맡아야 하는 불행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여자 400m 계주 대표팀은 앞서 자메이카를 물리치며 정상에 올라 미국의 12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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