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충북교육감
[6·4 민심 l 지역당선자들] 김병우 충북교육감
충북에서 처음으로 진보 교육감이 탄생했다. 진보 성향 김병우(57) 당선자는 개표 초반부터 보수 성향 장병학(68) 후보 등 3명을 압도한 끝에 승리를 일궈냈다.
김 당선자는 장 후보 등 보수성향 후보들이 선거 막판까지 전교조 경력 등을 들춰내며 ’색깔 공세’를 폈지만 차분히 정책 선거를 주도한 끝에 도민들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김 당선자는 1980년부터 26년 동안 평교사로 교편을 잡았으며, 1989년 합법화 이전 전교조 결성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4년여 동안 해직됐다가 복직했다. 1999년 전교조 충북지부 초대 지부장을 지냈으며, 2004~2005년 민주노총 충북본부 부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보수 후보들이 전교조와 민주노총 경력을 문제 삼자 김 당선자는 “참교육과 약자의 편에 선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잘라 말했다.
김 당선자의 입성으로 충북 교육정책은 눈에 띄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 당선자는 현행 초·중·특수학교 무상급식을 넘어 고교까지 친환경 무상급식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충북형 혁신학교 설치, 교복공영제, 사부담 공교육비 무상화 등이 눈에 띈다. 이와 함께 고입 선발 고사,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 0교시 수업 등 3대 폐지 정책, 야간자율학습·보충수업 자율화 등도 시행될 예정이다.
김 당선자는 “충북 교육의 방향을 바꿔 아이들의 상상력·창의력·탐구력·사고력이 바탕이 된 미래형 학력을 기르는 등 내일이 기다려지는 행복 교육의 터를 닦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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