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령 대전 중구 예비후보가 17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사퇴서를 냈다. 이씨는 4·13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전과기록을 위조한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대전지검 공안부는 이씨와 수행비서 김아무개(29)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은 16일 오전 김씨를 체포하고 이씨도 소환 조사했다. 비서 김씨는 지난달 19일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에 이씨를 4·13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자신의 ‘전과기록에 관한 증명서’에 이씨의 이름을 기재한 위조 서류를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과기록에 관한 증명서’는 당사자가 직접 발급을 신청해야 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4·13총선 예비후보 누리집에 이씨의 범죄경력이 없는 것으로 공지됐는데도 이씨가 이를 수정하려 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서류 위조 과정에 이씨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출마 후보자가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있으면 이를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씨는 공개 대상에 해당하는 전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서류가 위조된 사실은 선관위가 검찰에 예비후보들의 범죄 경력을 조회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씨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 탈당계를 낸 데 이어,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사퇴서를 냈다. 이씨는 “모든 것이 제 책임이다. 앞으로 모든 정치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예비후보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하지 못해 시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중구 선거구에 대한 후속조처는 철저한 관리와 검증을 거쳐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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