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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더민주의 ‘중앙집권적 컷오프’

등록 2016-02-25 20:57

현장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13 총선에서 대구 북구을 지역구에 공천 신청을 한 홍의락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홍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특별히 물의를 일으키거나 비리에 연루된 적은 없다. ‘의정활동이 부족했다’는 것이 공천 배제의 이유로 전해진다. 홍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은 홍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 취소를 요구했다.

경북 봉화 출신인 홍 의원은 제19대 총선에서 대구·경북 몫으로 비례대표에 당선됐다. 더민주 입장에서 홍 의원만큼 정리하기에 부담이 적은 현역 국회의원도 없었을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대구의 12개 선거구를 통틀어 더민주로 출마한 예비후보는 김부겸(수성구갑)·정기철(수성구을)·홍의락(북구을) 등 단 3명에 불과하다. 홍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대구 시민 12명 가운데 10명은 더민주 후보가 없는 투표용지를 받게 됐다.

더민주는 지금까지 대구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더민주 대구시당도 지역에서 활동을 하지 않았다. 선거만 다가오면 시민단체들이 주최하는 집회·시위에 끼워달라고 하다가 퇴짜 맞기 일쑤였다. 출마자를 구하지 못해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자를 받아 공천을 했다.

대신 국회의원 비례대표만 노리고 중앙당만 쳐다봤다. 비례대표는 대구에서 능력있는 젊은 정치인을 길러낼 수 있는 좋은 수단이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정치적 역량이 떨어지는 사람을 비례대표로 세우다 보니 이후 지역구 출마도 어려웠다. 대구시의원 비례대표도 마찬가지였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관심이 떨어져 당비를 내는 당원 수가 대구에서 더민주보다 정의당이 많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김일우 기자
김일우 기자
대구·경북 인구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0%가 넘는 509만명이다. 부산·울산·경남까지 합하면 경상도 인구는 1300만명에 육박한다. 더민주가 호남에 견줘 2배나 인구가 많은 영남에 관심이 적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가운데 홍 의원이 공천 배제를 당해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갈수록 드세지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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