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대전의 선거구별 대결 구도가 드러났다. 대전은 이번 총선에서 유성구가 분할돼 갑·을로 나뉘면서 모두 7개 선거구에서 국회의원을 선출한다. 9일 낮 1시까지 동구 5, 중구 11, 서구갑 3, 서구을 9, 유성구갑 5, 유성구을 5, 대덕구 8명 등 46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평균 6.5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대 격전지는 11명이 출사표를 던진 중구다. 이 지역 맹주인 6선 관록의 강창희(전 국회의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후보가 늘었다. 새누리당은 이에리사 의원(비례)과 이은권 전 중구청장, 곽영교 전 대전시의장 등이 인지도 등을 앞세워 경쟁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더민주)에선 송행수 변호사, 국민의당에선 고무열, 유배근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신설된 유성구갑 선거구는 새누리당에서 민병주 의원(비례)과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더민주에선 조승래 안희정 충남도지사 전 비서실장과 윤기석 전 대전발전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이 본선 진출을 다투고 있다. 정의당은 강영삼 유성원자력안전조례청구인 대표가 나섰다.
서구갑의 박병석 의원이 대전에서 처음으로 내리 5선에 성공할지, 서구부터 유성까지 이어진 ‘야권 벨트’가 수성에 성공할지가 관심이다. 서구갑에는 박 의원과 이영규 변호사(새누리당), 이강철 전 시의원(국민의당)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더민주는 박병석, 박범계(서구을), 이상민(유성구을) 의원이 지역구에서 단독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더민주 쪽은 현역 의원들의 지지세가 탄탄하고, 유성구갑에 출마한 조승래·윤기석 예비후보도 정치·정책기획 능력이 검증돼 전통적인 야권 지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유성구을에서 김신호·이상태 예비후보, 유성구갑에서 진동규·민병주 예비후보의 경쟁을 통해 지지세를 확산시켜 반전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2016 대전총선시민네트워크’는 10일 오후 2시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한다. 대전총선네트워크는 “집권세력의 무능과 실정으로 국회는 국민대표성을 잃었고 사회는 양극화·불평등으로 시민의 삶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유권자·시민단체가 나서 세월호 사건을 잊지 않고 민주주의를 퇴행시킨 세력, 공약을 파기한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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