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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팔다리 다 짤랐고 이제 우예 되는 거고?”

등록 2016-03-15 22:28수정 2016-03-16 14:28

새누리 7차 공천심사 결과 발표
대구 유승민 선거사무소 가보니
15일 저녁 8시29분께 대구 동구 용계동 유승민 의원의 선거사무소는 한순간 조용해졌다. 선거사무소에 흩어져있던 지지자 40여명이 텔레비전 앞으로 모여들었다. 텔레비전에서는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나와 7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었다.

“대구 중남구 곽상도·배영식, 서구 김상훈·윤두현, 달서구을 김용판·윤재옥, 달서구병 김석준·남호균·이철우·조원진.” 이 위원장이 대구의 경선지역 4곳을 발표하자 사람들 사이에서는 탄식이 터져나왔다.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던 김희국 의원은 중남구 경선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대구 진박 6인 회동’을 했던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경선자 명단에 포함됐다. 막말 논란을 낳은 조원진 의원도 경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단수 추천자가 남아 있어서 더 지켜봐야 해요.” 누군가가 이렇게 외치자 다시 침묵이 찾아왔다. 하지만 텔레비전 속의 이 위원장은 대구의 단수추천지역 2곳을 발표하면서 “동구갑 정종섭, 달성군 추경호”라고 말했다.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은 ‘대구 진박 6인 회동’을 했던 인물이다.

이 위원장은 이와 함께 친유승민계로 분류되온 대구의 김희국 의원(중남구)과 류성걸 의원(동구갑)을 탈락자 명단으로 발표했다. 앞서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던 대구의 권은희 의원(북구갑)도 탈락했고, 이종진 의원(달성군)은 석연찮은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람들은 “이제 우예 되는 거고?”라면서 웅성거렸다.

발표를 지켜본 선거사무소의 한 지지자는 “유승민 팔다리 다 짤랐고, 이제 유승민만 남았네. 아무리 유승민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며 혀를 찼다. 다른 지지자는 “정치가 국민을 편하게 해야 하는데 이게 뭣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라고 화를 내며 선거사무소를 나가기도 했다.

유 의원은 이날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대구 자택에 머물렀다. 유 의원은 이날 새벽 6시30분께 자택에서 나와 오후 1시께 자택으로 들어갔다. 취재진 20여명이 낮부터 유 의원의 자택 앞에서 진을 쳤지만 유 의원은 이날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유 의원은 이날 아침 어머니가 살고 있는 대구 남구 대명동 집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누리당의 7차 공천심사 결과 발표로 대구에서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던 현역은 김상훈 의원(서구)만 남게됐다. 김상훈 의원은 진박인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경선을 해야한다.

새누리당의 7차 공천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던 15일 저녁 7시35분께 유 의원 선거사무소에 있던 할아버지는 취재진에게 “거기 기자분들이죠? 대한민국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게 헌법 제1조 2항 맞죠?”라고 물었다. 기자들이 “헌법 제1조 2항이 맞다”라고 하자 이 할아버지는 “그런데 대구는 주권이 땡땡에게 있어. 대한민국 사회에서 주민이 아니라 당 공천으로 당선자가 결정되는 이런 선거가 어딨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차마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을 말하지는 못하고 ‘땡땡’이라고 표현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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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영상] ‘박근혜 왕정’과 ‘상왕식 공천’/ 더 정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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