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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대구시당 한밤의 ‘탈당 엑소더스’

등록 2016-03-24 14:54수정 2016-03-25 11:23

유승민 의원 탈당 처리 화면. 사진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유승민 의원 탈당 처리 화면. 사진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저희가 먼저 하겠습니다.”

지난 24일 밤 11시5분께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공천에서 탈락한 ‘비박’ 주호영 의원(수성구을)의 김태훈 수석보좌관이 당직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김 보좌관은 미리 준비한 주 의원의 탈당 신고서를 이상로 대구시당 사무처장에게 건넸다. 유승민 의원(동구을)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이 끝나고 10분이 지난 시간이었다.

14분 뒤인 밤 11시19분께 유 의원의 남태진 사무국장이 탈당 신고서를 들고 들어왔다. 이 처장이 다시 탈당계를 받았다. 유 의원의 탈당 신고서에는 ‘입당일자 : 2000.2.14’라고 적혀 있었다. 남 사무국장의 손에는 탈당 증명서가 쥐어졌다. 당직자에게 유 의원이 예전에 탈당한 적이 있었느냐고 물어보자 “입당 이후 처음 탈당으로 알고 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24일 밤 11시5분께 주호영 의원의 김태훈 수석보좌관이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탈당 신고서를 내고 있다.사진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24일 밤 11시5분께 주호영 의원의 김태훈 수석보좌관이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탈당 신고서를 내고 있다.사진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24일 밤 11시19분께 유승민 의원의 남태진 사무국장이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탈당 신고서를 내고 있다.사진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24일 밤 11시19분께 유승민 의원의 남태진 사무국장이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탈당 신고서를 내고 있다.사진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유 의원의 한 측근은 “유 의원이 16년 동안 몸담았던 당이기 때문에 예의상 직접 찾아가 탈당 신고서를 내려고 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이 끝난 선거사무소에서 대구시당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돌발적인 일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사무국장을 대신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24일 밤 11시28분께 대구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류성걸 의원이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탈당 신고서를 내고 당직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24일 밤 11시28분께 대구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류성걸 의원이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탈당 신고서를 내고 당직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24일 밤 11시40분께 구성재 후보의 한 측근이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탈당 신고서를 내고 있다.사진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24일 밤 11시40분께 구성재 후보의 한 측근이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탈당 신고서를 내고 있다.사진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10분도 채 지나지 않은 밤 11시28분께에는 유승민계의 류성걸 의원(동구갑)이 직접 대구시당을 찾아와 탈당 신고서를 냈다. 대구시당 위원장인 그는 탈당계를 제출한 뒤 곧장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잠시 당을 떠나는 이 순간에도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무소속이 된 류 의원의 상대는 경선도 없이 새누리 공천을 받은 ‘진박’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다.

밤 11시40분께 마지막으로 구성재 후보(달성군)의 한 측근이 탈당 신고서를 대신 제출했다. 구 후보의 상대 역시 경선 없이 새누리 공천을 받은 ‘진박’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다.

글·사진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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