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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여야 구도 부산 사상구에 무소속 돌풍 거세

등록 2016-04-05 21:35

4·13 총선 영남 격전지

새누리 공천 탈락한 장제원 후보
손수조·배재정 후보에 10%p 앞서
여권 지지표 분산 등 예측 안갯속
부산 사상구가 여야 맞대결 구도를 뚫고 무소속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이번 총선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상구는 4년 전 선거 때 민주통합당 대통령선거 유력 후보이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마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근혜 대통령이 27살의 무명 여성이던 손수조 후보를 문 전 대표의 저격수로 내세워 미리 보는 18대 대통령선거로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문 전 대표의 낙승이었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박 대통령이 손 후보를 구명하려고 여러 차례 사상구를 방문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문 전 대표는 11.29%포인트의 비교적 큰 표차로 손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고, 8개월 뒤 18대 대통령선거에 민주통합당 후보로 나섰다.

이번 선거는 박 대통령과 문 전 대표의 대리전 성격이 짙다. 새누리당 손 후보와 대결하는 더민주 배재정 후보는 문 전 대표가 4년 전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영입했다.

그런데 두 후보는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장제원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다.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둘째 아들인 장 후보는 부친의 정치적 후광에 힘입어 18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된 경력을 앞세워 여러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를 계속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장 후보가 “당선되면 새누리당에 복당하겠다”는 구호가 먹혀들고 있는 것과 2대에 걸쳐 다진 조직력이 선전의 원인으로 꼽힌다. 장 후보 쪽 관계자는 “선거 종반까지 인물 구도가 유지되면 무난한 낙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손 후보 쪽은 “장 후보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사실이 알려지고 여야 대결구도로 흐르면 새누리당 전통 지지층이 손 후보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후보 쪽은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고전하고 있지만 손·장 후보의 표가 분산되고 선거 중반 인지도가 비슷해지면 역전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야권 지지층이 선거 막판까지 얼마나 결집하느냐도 변수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정윤재 열린우리당 후보가 43%, 문 전 대표는 19대 국회의원선거와 18대 대통령선거에서 각각 55%, 43%의 지지를 얻었다.

지역 정가에선 여권 지지표가 손·장 후보로 엇비슷하게 나눠지고 야권 지지표가 배 후보로 모여 세 후보 지지도가 30~35%의 황금분할을 하게 되면 누가 당선될지 예측하기 힘든 구도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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