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만 5만5천명 판세에 큰 영향
“7호선 연장 등 해결 위해 꼭 투표”
“7호선 연장 등 해결 위해 꼭 투표”
“아아~, 관리사무소에서 알립니다. 최소한 인천에서 투표율 1위, 그동안 서러움을 극복합시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이 4·13 총선을 앞두고 투표율 높이기에 스스로들 팔을 걷어붙였다.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회장 이은정)와 ‘청라국제도시’ 카페는 4일 “투표율 제고를 위해 공동으로 현수막을 게시하고 청라국제도시 각 아파트 입주자 대표자회의 협조를 얻어 아파트 내에서 투표율 독려 방송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연합회는 이날 ‘투표하면 희망청라, 기권하면 절망청라’ ‘투표 꼭 한다 말입니다! 7호선 꼭 달린다 말입니다’ 등 주민들 바람을 담은 현수막 3종류를 아파트 30개 단지별 1곳씩과 주요 도로 등 모두 36곳에 내걸었다. 문구는 최근 카페를 통해 주민 100여명이 직접 제안한 것 가운데 선정한 것이다.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는 지난해 12월 주민들이 꾸리고 직접 투표로 대표를 선출한 모임으로, 청라국제도시 카페에만 3만2000명이 가입해 있다. 청라국제도시 거주민 9만여명 중 유권자만 5만5000명으로 선거 판세에 끼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어 후보들도 긴장하는 눈치다.
주민들이 투표율 제고에 나선 이유는 주민들의 단합된 힘을 보이고 지역 현안도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총연합회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번 투표했지만 7호선 연장, 시티타워, 연륙교 등 입주 당시 현안 중 해결된 게 없다. (후보들이) 공약을 내세웠지만 속았다”고 말했다.
총연합회는 단지별 입주자대표협의회의 협조를 얻어 조만간 가내 선거안내방송을 하고, 카페를 통해 투표율 높이기 홍보도 적극 펼칠 예정이다. 청라국제도시 유권자의 19대 총선 투표율은 59%로 인천 평균치(51.6%)보다 높았다. 4년이 지난 현재 유권자 수만 3만4000여명이 더 늘면서 투표율이 떨어질 우려도 있지만, 총연합회 쪽은 20대 투표율 65%(3만3000명)를 목표로 삼고 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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