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득표율, 19대보다 10.1%p·5%p↓
이탈 지지층 국민의당에 유입된 듯
인물론 먹혀 더민주가 지역구 선전
이탈 지지층 국민의당에 유입된 듯
인물론 먹혀 더민주가 지역구 선전
부산의 4·13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득표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이 두 당 모두에 경고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0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결과를 보면, 부산에서 얻은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득표율은 41.2%였는데 비례대표 투표가 시작된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가장 낮았다.(표) 새누리당은 19대 총선 때 비례대표 득표율이 과반을 넘었으나 4년 만에 10.1%포인트나 떨어져 자칫 40%대가 무너질 뻔했다.
이번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득표율은 부산에서 친박연대 바람이 불었던 2008년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이 얻었던 43.5%에 견줘 2.3%포인트 낮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17대 총선 때도 한나라당이 과반에 가까운 49.3%를 얻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선거 때 새누리당이 얼마나 고전했는지 알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부산에서 비례대표 득표율이 떨어졌다. 4년 전엔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이 31.7%를 얻었으나 이번 선거에선 26.7%를 얻어 5%포인트 떨어졌다.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이 얻은 12.7%에 견줘서는 14%포인트 높지만 당시엔 통합민주당이 호남에 연고를 둔 정당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서 이탈한 지지층은 국민의당으로 흘러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의당이 부산의 18개 선거구 가운데 6곳에만 후보를 내 지역구 국회의원 득표율이 5%에 그쳤는데도 비례대표 투표에선 무려 20.3%를 얻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 출마자들이 얻은 전체 득표율은 각각 47.9%와 38.4%이지만 두 당이 비례대표 투표에서 얻은 득표율은 각각 41.2%와 26.7%에 그쳤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지지율이 낮은데도 1990년 3당 합당 이후 처음으로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에서 지역구 후보가 5명이나 당선된 것은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에다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꾸준히 밑바닥을 다졌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많다.
정아무개(58·부산진구)씨는 “이번에 야당이 부산에서 이변을 일으키긴 했으나 잘못하면 다음 선거에서 한 방에 날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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