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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72일 기다림…“이제 아이 찾아 집으로 가고 싶어요”

등록 2017-03-22 14:04수정 2017-03-22 22:35

미수습자 가족들, 22일 팽목항서 국민 호소문
“보고 싶고 만지고 싶습니다…
온전히 인양할 수 있게 기도해주세요”
22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 미수습자 가족들의 가절한 마음을 담은 펼침막이 내걸렸다.
22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 미수습자 가족들의 가절한 마음을 담은 펼침막이 내걸렸다.
“보고 싶고 만지고 싶습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22일 선체 인양의 성공을 기원하는 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가족들은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 등대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눈물로 발표했다. 현장에는 참사 뒤 1072일째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단원고생 조은화양의 부모, 허다윤양의 부모, 박영인군의 부모, 권재근씨의 형이자 혁규군의 큰아버지 오복씨 등 7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세월호의 인양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미수습자 9명을 최우선으로 찾아야 합니다. 3년째 차디찬 물속에서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가족을 찾아서 집으로 가고 싶습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가 세월호를 올릴 수 있습니다. 부모의 마음으로 세월호를 인양해주세요. 역사와 아이들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부디 함께 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바닷속에서 유실 없이 올라오고, 목포 신항으로 옮겨져 가족을 찾을 때 비로소 인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업자들이 안전하고 순조롭게 인양에 성공할 수 있도록 다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를 온전히 인양해야 미수습자를 수습하고, 그날의 진실을 밝힐 수 있습니다. 생존자가 아픔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엄마라서 절대 사랑하는 가족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참사 순간 아이들이 마지막까지 불렀을 이름이 아마도 사랑하는 가족들일 겁니다. 두 번 다시 세월호 참사 같은 아픔이 일어나지 않도록 인양이 잘 마무리되어야 합니다. 사람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세상이 오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발표한 뒤 인양 과정을 보기 위해 어업지도선 ‘무궁화 2호’에 타고 30㎞ 떨어진 맹골수도 참사해역으로 떠났다.

진도/글·사진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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