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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층 화물칸 벽, 철제 대신 천막으로 막아”

등록 2017-03-27 21:38수정 2017-03-28 23:53

지난해 숨진 조타수 오용석씨 증언 남겨
설계도와 달라…급격한 침몰 또다른 의혹
세월호 참사 당시 조타수 중의 한명이었던 고 오용석씨가 세월호 2층 화물칸 하층부 일부 벽이 설계도처럼 철제가 아니라 바닷물 유입을 막을 수 없는 천막으로 대체해 급격한 침몰 원인이 됐다는 ‘양심고백’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오씨는 2015년 11월 대법원에서 수난구호법(조난선박 구조) 위반 등 혐의로 징역 2년형이 확정돼 복역하던 중 폐암 진단을 받고 형집행정지로 출소해 투병하던 중 지난해 4월 사망(당시 60)했다.

장헌권(61·목사) 광주기독교연합(NCC) 대표는 27일 “오씨가 2014년 11월 4일 편지를 통해 ‘화물칸 2층 벽 일부가 설계도와 달리 철제 대신 천막으로 돼 있었다’는 내용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2014년 10월13일 진실규명을 위한 양심 고백을 호소하는 편지를 세월호 선원 15명에게 보냈고, 오씨를 포함해 2명이 답장을 보내왔다. 참사 당일 새벽 4시까지 근무하고 쉬고 있다 사고 당시 조타실로 갔다.

편지에서 오씨는 세월호 선미 화물칸 2층(C데크) 벽 일부를 천막으로 대체한 것을 급격한 침몰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배가 처음 기운 것도 기운 것이구요. 물이 어데로 유입 되었는가 상세히 조사할 부분이 있을 것 같아 뒤에 그림으로 보냅니다”라고 밝혔다. 세월호는 1층 디(D)데크(화물칸), 2층 시(C)데크(화물칸), 3·4층(객실), 5층(조타실·객실)로 구성돼 있다. 오씨는 세월호 단면을 그린 뒤 2층 C데크 부분을 지목한 뒤, “이 부분이 천막으로 되어 있고 어느 정도 기울었을 때 상당한 물이 유입되었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면상에 뚫어져 있는지 모형을 제시했으니 검찰은 알고 있겠지요”라고 적었다.

세월호 사고 수사를 했던 검찰은 세월호가 바닷 속에 가라앉아 있었던 터라 오씨의 주장을 확인하기 힘들었다. 대검이 2014년 10월 발표한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수사 설명자료’를 보면 선미에 개구부(열려 있는 공간)를 통해 물이 들어왔다는 기록은 있지만, 개구부 위치는 명기하지 않았다.

잠수사들은 세월호 3·4·5층을 수색한 뒤 더 이상의 진전이 없자, 1층 D데크와 2층 C데크를 수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목사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데크 벽은 설계도상 철제로 막혀 있어야 했는데 오씨 주장대로 이 부분이 천막으로 돼 있었다면 사고 당시 해수 유입을 막기 힘들었을 것이다. 세월호를 인양했으니 오씨 주장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세월호가 인양된 지금이야말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오씨와 같은 양심고백을 관련자들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장헌권 대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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