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세월호가 정박해 있는 목포 신항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전남 목포 신항에서 하룻밤을 보낸 미수습자 가족들이 오는 5일까지 선체 수색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미수습자 가족 8명은 1일 오전 목포신항 철재부두 출입문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밝혔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면담을 한 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울타리 밖으로 나온 이들은 “직접 나서 열 손가락으로 가족을 찾고 싶은 심정이다. 미수습자를 수색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5일까지 마련해달라”고 선체조사위원회와 해양수산부에 요구했다.
이들은 “황 권한대행은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을 뿐이다. 선체조사위는 수색 방법 합의 등을 요구하는 가족들에게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만을 주장하고 있다. 세월호가 눈에 보이는데, 작업 진행 속도가 더뎌 보여 가족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미수습자 가족들은 목포신항 보안구역 바깥에서 ‘선체조사 참관과 목포신항 내부 출입’ 등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하는 유가족들을 만나 포옹하기도 했다. 또 미수습자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보안구역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자원봉사자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앞서 이날 오전 황 권한대행은 목포신항을 방문해 미수습자 가족과 만나 이들을 위로했다. 황 권한대행은 “9명의 미수습자가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세월호 선체는 물론 사고 해역과 그 주변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색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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