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실려 입항한 지 나흘째인 3일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세월호의 선미 쪽에서 육상거치 준비작업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긴박했던 세월호 침몰 순간을 말해주듯 주인 잃은 수첩과 작업화, 휴대전화 등 유류품들이 잇따라 돌아오고 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3일 “세월호가 실린 반잠수식 운반선 위에서 진흙 제거 작업을 하면서 수첩 9개와 작업화 3켤레, 휴대전화, 지갑, 스웨터 등 유류품 48점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현장수습본부는 2일 오후 5시까지 운반선 위에서 진흙 146㎥를 수거해 작업 구역의 55%, 추정 물량(324㎥)의 45%를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진흙 제거는 3일까지 1차 마무리, 4일까지 최종적으로 완료하기로 했다.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일 선수 조타실 아래쪽 리프팅빔 부근에서 이준석 선장의 여권과 카드 등을 발견했고, 2일 작업 과정에서는 곳곳에서 휴대전화, 모포, 작업화, 스웨터, 넥타이 등 유류품을 수거했다. 특히 2일 오전 5시께 선수 쪽에서 뼛조각 9점, 같은 날 오전 10시45분께 뼛조각 1점을 추가로 발견했으나 모두 동물 뼈로 판단했다. 수거된 유류품들은 침몰 당시 긴박했던 순간에 탑승자들이 경황이 없어 놓쳐버린 수첩, 지갑 등 개인 소지품이 다수 포함돼 작업자와 유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인양추진단장은 “수첩들이 진흙하고 섞여 있어 누구 것인지 아직 모른다. 휴대전화의 주인도 확인하지 못했다. 유류품 중 이 선장의 여권과 카드 말고 다른 소유자의 것이 나온 것은 없다. 보관했다가 건조 등 과정을 거쳐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발견된 유류품은 세월호를 육상에 거치하기 전까지 위치, 장소, 특징 등을 적은 저장용기에 넣어 임시 유류품 저장소에 보관한다. 육상거치 뒤에는 세척하고 목록을 작성해 목포시에 인계한다. 목포시는 유류품 공고 절차를 거쳐 원래 소유자나 가족들에게 이를 인도할 예정이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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