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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미수습자 가족들 “수색 늦어 피가 바짝바짝 마른다”

등록 2017-04-06 20:50수정 2017-04-06 22:27

엿새째 목포신항 지키며 육상 거치 학수고대
거치 날짜 세 차례 미뤄지면서 밤잠 못이뤄
“선체 안으로 달려가 내 손으로 찾고 싶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선체 육상 거치가 늦어지자 초조와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아이들이 눈앞에 있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피가 바짝바짝 마른다”고 조바심을 쳤다.

이들은 6일 해무가 자욱한 목포신항 철재부두 울타리 부근을 서성이며 불안과 아픔을 벗어나려 애썼다. 전남 진도 팽목항에 머물던 이들은 지난달 31일 운반선에 실린 세월호를 따라 목포신항으로 옮겨온 뒤 육상 거치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거치 날짜가 5일, 7일, 10일로 세 차례 미뤄지자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미수습자인 단원고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이날 목포신항 북문 인근에서 “눈앞에 세월호를 두고도 선체 수색을 시작하지 못해 피가 마르는 심정이다. 해저에서 인양하면서 선미 램프를 자를 때도 이렇게 조마조마했다. 인양 때와 같은 마음으로 육상 거치가 성공하기만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일하는 사람들이 집중할 수 있게 응원하는 게 중요하다. 작업이 잘 풀리도록 현장에 기를 모아주고 싶다”고 두손을 모았다.

선체 수색을 두고는 “해양수산부와 선체조사위와 협의했다. 가족들이 생각하는 미수습자 추정 위치를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마음은 타들어 가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일단 육상에 끌어올려야 수색을 할 게 아니냐”고 한숨지었다.

은화양의 아버지 조남성씨도 “지난 엿새 내내 한밤중 캄캄한 어둠 속에서 헤매는 기분이었다. 어서 빨리 딸을 만나고 싶은데 작업은 느리고 더디어 마음이 갈수록 조급해 진다”고 답답해했다.

미수습자인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지금이라도 세월호 안으로 뛰어들어 내 손으로 딸을 찾고 싶다. 그런데 그렇게 할 수가 없어 힘들다. 진상 조사와 진실 규명도 중요하지만 최우선은 사람을 찾는 일”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다윤양의 아버지 허흥환씨는 “3년을 기다린 가족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딸아이 손을 잡고 집에 가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목포/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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