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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수습자 찾는 선체 수색 첫걸음

등록 2017-04-07 17:07수정 2017-04-07 21:57

6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육상거치를 기다리는 세월호가 안개에 싸여 있다. 공동취재사진
6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육상거치를 기다리는 세월호가 안개에 싸여 있다. 공동취재사진
7일 4층 선수부 좌현 창문으로 4명 들어가
본격 수색에 앞서 진입로 확보 사전조사 펼쳐
“10차례 반복해 안전한 접근로 30m 확보 목표”
세월호 미수습자들을 찾기 위한 선체수색이 7일 시작됐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조사인력 4명을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남학생들이 머물었던 세월호 4층 에이(A)데크 선수부의 좌현 갑판 쪽 창문으로 들여보냈다. 선체 조사·정리를 맡은 코리아쌀베지 소속인 이들은 반잠수식 운반선 갑판에서 가장 가까운 창문을 통해 들어가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한 사전조사를 펼쳤다. 본격 수색에 앞서 내부 상태를 살피는 사전조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이뤄졌다. 세월호가 지난달 23일 수면 위로 올라온 뒤 선체 내부로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해양수산부는 선체 내부 접근이 가능한지를 탐색하기 위해 3m 간격으로 사전조사를 진행한다. 먼저 입구 쪽 3m 구간에서 전후, 좌우, 상하 6개 방향으로 살펴 진입에 이상이 없으면, 다음 3m를 더 전진한다. 이런 방법으로 10차례 사전조사를 반복해 안전한 접근로 30m를 확보하고 본격 수색에 대비한다.

조사인력은 육안 조사와 헤드캠(모자에 장착한 카메라) 촬영으로 내부의 상황을 탐색한다. 내부재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공간에서는 로보캠이나 내시경 등 보조 장비를 활용한다. 촬영 영상과 조사 결과는 선체조사위원회와 협의해 공개하기로 했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사전조사를 두고 네덜란드 선적인 운반선의 선장과 협조하고 있다. 육상에 거치하기 전에 혹시 본격 수색이 필요한 상황이 오면 공문을 보내는 등 절차를 갖춰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진도 맹골수도 세월호 침몰지점의 해저수색도 지난 6일 기상이 나빠 중단한 지 사흘 만에 재개했다. 맹골수도의 수색작업선은 인양빔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선수 들기에 썼던 묘박줄 4개를 제거하는 등 해저면 잠수부 투입을 준비했다.

해양수산부는 10일까지 선체를 육상에 거치하기 위해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 120대를 추가로 도입한다. 해양수산부는 1·2차 운송시험에서 선체 일부를 들지 못했지만, 시험 결과를 토대로 선체 무게를 1만6000t으로 추정하고 이렇게 결정했다. 육상거치에 쓸 모듈 트랜스포터는 600대로 늘어났다. 운송장비는 받침대 안쪽에 80대씩 6줄, 받침대 바깥에 60대씩 2줄로 선체 아래에 진입한다. 선체 하부의 인양빔 33개 중 9개의 객실 쪽 아이패드(인양줄 연결하는 고리) 아래 쪽에는 두께 5㎝짜리 철판을 50~60㎝ 덧대는 용접을 한다. 운송장비가 선체를 제대로 지지할 수 있게 인양빔과의 접촉면을 넓혀주는 조처다. 이번에 동원하는 모듈 트랜스포터는 40t짜리로 안전율을 고려하면 대당 28.5t을 지탱할 수 있다. 해수부는 이론적으로 600대를 모으면 1만7100t까지 옮길 수 있어 1만6000t인 선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추가분 운송장비는 8일 오전까지 동원한 뒤 3차 운송 시험을 진행한다. 대당 60t짜리로 이송하는 설계는 예비계획으로 남겨졌다.

이런 준비에도 바람과 파도 등 돌발 변수가 생겨 10일까지 세월호를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올리지 못하면, 곧바로 대조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 3주기(16일)를 지나 다음 소조기인 19~22일을 기다려야 한다.

선체조사위는 이날 “영국 감정기관 '브룩스 벨'의 전문가들이 반잠수식 운반선에 올라가 세월호 선체의 외관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브룩스 벨은 1994년 852명이 숨진 '에스토니아호' 침몰 사고, 2012년 32명이 숨진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좌초 사고 등을 조사했다.

목포지역 40여개 시민단체로 꾸려진 ‘세월호 잊지 않기 목포지역 공동실천회의’는 8일과 9일 오후 3시 목포신항 철재부두 앞에서 미수습자의 조기 귀환을 기원하는 문화행사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잇따라 열기로 했다.

목포/안관옥 김소연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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